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썬 Oct 26. 2022

[책 리뷰] 퇴근길의 마음_이다혜

어른이 된다는 건, 어렵고 어렵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지만 요즘 정말 직장, 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이렇게 직장 생활을 몇십 년을 해나가는 게 나에게 의미가 있긴 한 것인지.. 다양한 생각이 들고 있던 때, 책 제목부터 굉장히 끌려 읽어보게 되었다. 약 20년간 일을 해온 이다혜 작가님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선배가 해주는 조언 같은 느낌이어서 읽기 편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질투는 상처가 되지 않을 수 있고, 나 역시 성장할 수 있다. (p.127)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과연 일을 안 해도 먹고 살만큼의 충분한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일을 안 하고 하루 종일 뒹굴뒹굴하며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집순이로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걸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뭔가 스스로 불안하고 따분해진다. 그렇기에 일을 하지 않아도 되더라도 어떤 일을 하고는 살았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직장에 들어가고 퇴사를 하지 못하는데 현실적인 이유도 조금이나마 들어가 있는 반면 만약 부유한 상황이라면 그런 현실적인 부분은 조금 덜 고려하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겠지. 이런 관점에서 인간에게 일이란 건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아를 형성하고 목표를 이뤄나가는 방법일 수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해오고 또 그 일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나가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 또한 그러한 여정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고 이미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쌓인 본인만의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어떤 일이 좋아지는 조건 중 하나는 어느 정도의 능숙함을 갖추는지인데 능숙해질 기회 없이 좋아하는지 아닌지로 일을 결정하려면 피상적인 재능과 미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다. (p.10)

가장 와닿았던 말 중 하나는 “어떤 일이 좋아지는 조건 중 하나는 어느 정도의 능숙함을 갖추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이 일에 맞는 사람인지, 이 일을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인지이다. 하지만, 사실 아직 내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사람이고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알기에는 아직 걸어온 길이 너무나 짧다는 것을 깨달았다. 빠르게 나의 길을 정하고 그 안에서 전문성을 길러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로 하여금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생은 길고 나는 이제야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사람이다. 즉,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해나가도록 노선을 변경할 수 있는 시기에 있는 것이다. 일단 지금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렵지만 최대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도록 도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 리뷰] 참 괜찮은 태도_박지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