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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연 Aug 31. 2024

<증가된 영화인구·시장>(1965) ①

영화사가 노만 54

잡지 <실버스크린> 1965년 1월 신년호 표지


<특집 · 1964년도 한국영화총결산: '흥행결산'>

증가된 영화인구·시장


해마다 영화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영화법 때문에 제작자는 울고있다.


노 만

(한양대 강사)


  경제사정, 사회의 안정은 어떠한 사업에 있어서도 발전조건의 하나겠지만, 특히 영화업에서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제사정의 악화와 불안한 사회환경 밑에서는 필연적으로 영화제작 편수의 제한을 초래케 된다. 즉 영화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영화 제작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영화인구의 감소는 흥행장의 위축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흥행 사업이란 경제·사회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영화업의 3대 요소인 제작·배급·흥행에서 다른 기업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는 특수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다른 생산업과 영화사업을 비교하고 있지만(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도매업자를 거쳐 산매(散賣)(상점)하여 수요자의 손에 가는 과정과 같이) 사실 영화의 배급·흥행은 특수한 점이 적지 않다. 어떠한 배급상을 통하여 흥행하느냐에 따라, 또한 그 시기, 기일로 인하여 상품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산매의 성격을 지닌 극장의 위치나 설비에 따라서 수입의 변화를 가져온다. 더구나 작품 선전 방법이나 프로를 자는 방법 등 인위적인 문제로 그 상품 가치가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때문에 배급·흥행에 앞서 영화시장.극장과 영화인구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이다.

  1964년은 다른 해보다 비교적 사회의 안정으로 영화인구가 증가되었고 극장의 수도 많아졌다. 호조된 경제사정이 뒷받침 해줬다고만은 볼 수 없었으나 영화인구의 증가는, 다른 물가에 비해 입장료가 싸다는 데도 그 이유가 없지 않았다.

  이 영화인구의 증가는 영화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약속해주는 것이었으나 실질적인 흥행수입은 1962년도와 별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것은 고액의 입장에 연유한 것이었다. 때문에 업게에서는 '영화산업육성추진위원회'를 조직, 합리적인 입장세 부과와 입장료 인상을 당국에 호소했다.

  사실 1954년도부터 한국영화에 면세조치를 취하였을 당시도 한국영화 400환, 외국영화 500환의 입장료였다. 1957년도부터 다시 한국영화에 입장세가 부과됨에 입장료 400환, 500환, 600환(외화)으로 1960년에까지 유지했고, 1961년 5.16 이후 50원, 60원, 70원, 63년부터 입장세 인상과 함께 55원, 70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흥행수입은 십년전인 1955년도나 현재나 별 차이가 없다. 그것은 불합리한 입장세 때문이다.

  60원의 입장료였을 경우, 실수입액은 55원의 경우보다도 떨어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시장과 영화인구


  우리나라에는 현재(64.9.5) 전국적으로 내외상영과는 472개이다. 해마다 약 4%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의 비율을 보면 아직도 많은 편은 아니다.

  보통 배급의 대상은 인구 5천명 이상의 도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배급망은 5만 이상의 도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배급망으로서 한국영화 외국영화의 배수(配收) 비율은 6대 4 혹은 5.5대 4.5로 한화가 외화보다 높은 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는 지방에서 높은 편이고 외화는 도시 중심, 특히 개봉관에서 특별요금으로 높은 율을 올리고 있다.

  64년도 개봉관의 예를 보면 외화의 동원율은 46.4%였으나 흥행율은 52%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한화는 7, 8개의 프린트로 전국적으로 배급되나, 외화는 2, 3개 프린트로 대도시에 중점적으로 배급되고 있다. 특히 한화는 생필름 가격인상으로 5개 프린트로 감소시키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었고 이와 반대로 외화는 달러 사정이 악화된 데도 불구하고 대작들이 수입되었고 뿐만 아니라 프린트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었다.

  1963년 한화, 외화의 총 수입은 약 30억원으로 추산되고 64년은 이에다 2억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세액을 빼고 난 평균 30원에 1년간 동언 관객수에 의거한 것이었다.

  한국의 영화인구는 해마다 30%로 증가하고 있다.

1964년도 서울 개봉 한, 외화 동원배수비율

  이러한 증가율은 영화업의 안전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전국민이 1년간 한 사람의 관람회수는 4, 5회로 되는 것이다.

  더구나 서울 개봉관의 경우를 살펴보면 한화가 63년도에 비해 64년은 70만여명의 증가를 보였고(64.11.30 현재) 외화는 42만여명이 증가됐다.

  64년 서울시민도 1년간 한회를 1인당 2.4회를 관람했고 외화는 1.8회를 관람했다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약적인 영화인구의 증가는 영화산업으로 발전을 약속해주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해마다 이러한 비율로 증가하리란 예측을 할 수 없으니 65년부터 TV공세를 받지 않으리라고 단언할 수 없다. 64년 12월에 발족한 민간 TV는 앞으로 TV수상기의 보급을 예측할 수 있다. 현재 TV수상기 전 인구의 0.004%의 미미한 현상이긴 하지만 보세가공이나 조립으로 보급에 힘쓰면 5년 내외로 공세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제작편수와 극장관계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같은 극장은 그 운영 방법에 따라 배수(配收)의 증감을 나타내게 마련이다.

  극장의 전국적 분포를 보면 서울특별시 77개, 부산직할시가 47개, 경기도가 43개, 강원도가 46, 충북이 17, 충남이 41, 전북이 30, 전남이 48, 경북이 64, 경남이 57, 제주가 2로 되어있다. 총계 472개를 가진 한국시장은 6, 7개의 배급망으로 조직되어있다. 즉 서울, 경강(경기 강원), 충청(충남북), 호남(전남북), 경북 경남(부산)으로, 이 배급망은 64년 역시 예년과 별 차이 없이 한화 제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영화 제작비가 이 배급망을 통하여 투자되었기 때문이다.

극장별 동원수 및 배수비율  (1964년 11월 말)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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