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72편, 62년 113편, 63년 164편, 64년 124편(11월 현재)이 제작 편수는 61년도를 기준으로 3년간은 약 30%의 증가를 보였으나 64년도에 이르러서는 63년에 비해 10여편이 감소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시장의 배급망으로는 130편 이상 소화할 수 없다는 결론이기도 하다. 아직도 제작 편수에 비한다면 극장의 수가 적음을 알 수 있으니, 서울 한 편 개봉관의 예를 살펴보기로 한다.
1963년 6대 개봉관, 즉 국제, 국도, 명보, 아세아, 아카데미(8월부터), 을지에서 146편을 소화시켜 539만 7295명을 동원시켰다. 이 중에 아카데미가 8월부터 외화에서 한화 개봉관으로 전향하여 8편을 소화했다. 64년은 이와 반대로 을지가 10월부터 한화에서 외화로 전향 9월까지 20편을 소화, 11월 30일 현재 124편을 상영하여 5대 극장에서 610만 1490명을 동원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 서울극장(영등포 소재)이 잠시 동시개봉관으로 등장 67,900명(7편)을 동원하긴 했지만 63년보다 상영 편수가 적음에도 동원 기록은 상승시키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한편 외화에 있어서도 63년 107편에 486만 4050명에 비해 64년도에서는 75편에 524만 4810명의 동원기록을 세웠다.
외화에서도 상영편수가 감소됐으나 동원수는 증가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장기 흥행에 있다고 보겠으나 편당 배수가 증가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64년 극장별 배수는 단연 아카데미극장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63년 8월부터 외화에서 한국영화 상영관으로 전향한 이 극장은 청춘영화 전문관으로, 한국영화관객의 평균연령 인하를 시킨 공적을 높이 평하지 않을 수 없고, 국제 역시 좋은 위치와 합리적인 운영으로 아카데미와 동율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최고의 좌석을 자랑하는 국제는 작품당 평균 동원수도 단연 톱을 차지하고 있다. 64년 국제, 아카데미에서 상영한 작품은 모두 흑자의 흥수(興收)를 가져온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이 명보, 국도의 순위로 높은 배수율(配收率)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하는 사람은 특히 이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작품 편수와 배수의 관계
64년도에 가장 많은 작품을 제작한 회사는 한국영화로서 20편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이 한국예술, 동원이 각가 14편, 극동 신필름이 각 12편, 한양 동성이 10편 정도였다.
(좌) 한국영화개봉관별 동원 및 상영편수 (우) 영화제작사별 동원수, 배수비율
영화법에 의한 등록 회사는 모두 10개사였고 그 중 범아는 등록취소, 그 대신 합동이 신규 등록을 했다. 그러나 그 중 대부분이 대명(貸名) 회사에 지나지 않고 한양, 신필름 뿐이 자주 제작을 했다. 이 밖에 극동 동성이 하반기에 들어서서 대명을 안했고 그 밖은 모두 군소프로덕슌의 집합체였다.
배수율을 볼 때는 극동과 신필름이 상위를 차지했고 한국과 한국예술의 순위로 10% 이상의 배수율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작품당 배수는 극동 신필름 한양 합동 한국예술이 흑자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기할 사실은 63년도에 고배를 마셨던 신필름과 극동의 재기에 있다. 신필름은 작품당 7만 8천선으로 극동이 8만 5천선으로 영화 산업화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들 제작사는 배급의 합리화로 가장 배수율이 높은 시기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한 사실이었다. 즉 64년은 1월이 가장 높은 배수를 보여주었고 10월, 11월, 9월, 2월 순위였고 가장 낮은 배수율을 보여준 달은 4월과 6, 7월이었다. 특히 7월은 63년도에도 낮은 배수율을 보여주었으니 가능한 7월은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64년도 가장 높은 배수는 신필름의 <빨간마후라>(222,552)와 <달기>(209,911)였고 가장 낮은 작품은 <오빠>(5,733)와 <연락선은 떠난다>(9,1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