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가 노만 57
쎅스와 고독과 죽음
- 마릴린.몬로의 매력과 그 생애-
노 만
마릴린.몬로 -- 진.하로우 이후, 쎅스.아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별이, 지난 8월 5일에 사라지고 말았다. 터질 듯한 풍만한 육체, 블론드 머리에 키스를 기다리는 듯 한 그 입술, 거기에 특유한 걸음걸이- 이러한 것이 조화를 이루어 몬로의 선풍을 일으켰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그러한 몬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관객에게 강박해오던 그녀의 매력은 그 어느 여배우에게도 비할 수 없는 특유한 것이었으니, 그 '오리지낼리티'이야말로 마릴린.몬로라는 우상을 창조해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모든 일은 전설적이었고 또한 신비 속에 파묻혔던 것이다. 사실 그녀와 같은 시기에 그래머.걸로 인기를 얻고 있던 수많은 배우들은 어떻게 해서던지 마릴린.몬로를 뒤쫓으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모두 허사였던 것이다. 더구나 왕년의 인기 여배우였던 진.하로우의 매력 역시 마릴린.몬로와는 비할 바가 못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라성같은 수많은 배우 가운데에서 유독히 진.하로우를 못잊는 올드.팬들이 많은 것은 역시 당시의 인기 여배우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쎅스.아필에 있었던 것도 틀림 없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진.하로우의 자리를 차지하고 오히려 하로우를 능가하는 매력의 소유자였던 몬로가 가지는 위치라는 것은 하로우에 비할 바가 못된다. 몬로의 죽음을 전세계 방방 곡곡에서 대서특필하고 있는 것은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니며 얼마나 몬로가 던진 파문이 컸던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몬로는 36년이란 생애를 끝마쳤다. 10여년 동안 전세계의 관객을 한 손에 걸머지고--.
어린 시절
노오마.진.베이커는 1926년 6월 1일 로스안잘스에서 태어났다. '로스안젤스.병원'에서 태어났을 때의 이름은 사실 노오마.진.몬텐슨이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몬로가 아주 어렸을 때 베이커라고 성(姓)을 갈아 버렸다. 몬로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몬로가 사생아라고 떠들어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몬로의 어머니 그레이디스.몬로(Gladys Monroe)는 일찌기 영화회사의 필림 정리원으로 일한 일도 있었으나 유전으로 인한 정신병으로 발작이 시작되게 되어 그녀는 마릴린.몬로를 낳기 직전에 에드워드.몬텐슨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몬로를 낳은 다음 어린 딸을 버린 채 애인이었고 배우자였던 베이커와 함께 행방을 감추어버렸던 것이다. 어머니를 잏은 몬로는 그 후 남의 집으로 전전하며 살아야만 했던 것이다. 소녀가 4세 때는 이미 마루를 닦는 일을 해야 했으며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자유도 없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생활을 계속하는 동안에 그녀는 '그 집의 친구'에게 난행(亂行)을 당하여 정신적인 발작과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이러던 가운데 2년 후 드디어 몬로는 고아원으로 전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로는 고아원에서 나와 가정집으로 돌아다녔으니 여덟살에서 열두살때까지 무려 열두곳으로 옮겨 다니며 다정다감한 소녀 시절에 쓰라린 세파에 시달렸고 인생의 모든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16세 때였다. 그녀에게도 인생의 새로운 전기가 왔으니 철공(鐵工)인 짐.더허티와의 결혼이었다. 더허티는 다시 21세- 두 사람은 45딸라 짜리의 판자집에서 가정을 꾸미고 생활했다. 그러나 몬로의 그와의 결혼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오랜 방랑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 뿐이었다. 그나마 일년도 못가서 더허티가 2차대전에 참전함으로써 그녀는 다시 세파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고아 아닌 고아로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그녀의 사고는 정상적인 것 보다는 비정상적인 면이 더 많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마리린.몬로의 특징
생년월일 1926년 6월 1일
태어난 곳 로스안젤스
본명 노오마.지인.몬텐슨
머리와 눈빛 금발에 파란 눈
키와 체중 166센치로서 53킬로그람
결혼 42년 짐.더허티와, 53년 죠.디마지오와, 56년 아더.밀러와 결혼하였으나 이혼
특징 설흔살이 훨신 넘었어도 언제나 20대의 아가씨로 보였고 관능미는 세계를 매혹하였다.
지각하는 버릇이 있지만 노력형의 스타였다.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질이었다. 고급향수 샤넬이 네그리제(잠옷) 대용이었다고, 그래서 냉병에 걸려
세 번 유산한 일이 있다.
취미 독서와 음악(스튜디오의 분장실에서도 레코오드를 튼다)
마리린.몬로의 출연작품
1948 Scudda Hoo / Scudda Hay
1949 A Ticket to Tmoahwak / Love Happy
1950 While the City Sleeps / Fireball / All About Eve
1951 As Young As You Feel / Let's Make it legal / Love Nest / Clash By Night
1952 Dont' Bother to Knock / We're Not Married / Monkey Business /
O. Henry's Full House (인생의 종착역) / Niagara (나이아가라) /
Gentlemen Prefer Blondes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1953 How to Marry A Millionaire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방법)
River of No Return (돌아오지 않는 강)
1954 There's No Business Like Show Business (쑈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1955 Seven Year Itch (7년만의 외출)
1956 Bus Stop (뻐스정류장)
1957 Prince and Show Girl (왕자와 무희)
1959 Some Like it Hot (뜨거운 것이 좋아)
1960 Let's Make Love (사랑을 합시다) / Misfit
최고의 매력
열여섯살에 결혼하여 스무살에 이혼한 그녀는 다시 홀로 생활을 개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출발이 사진 모델이었다. 여기서부터 행운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사진이 이곳 저곳의 잡지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가정계 The Family Circle>라는 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게 되었다. 여기서 헐리웃의 흥행업자들은 곧 몬로를 '쑈'에 출연시키려고 달려들었다. 이에 몬로는 필.무어에게 지도를 받고 있던 중 우연한 기회에 헐리웃의 유명한 대행업자 죠오니.하이드를 알게 되었다. 하이드는 몬로의 재질과 미모를 알아보고 출세의 길을 열어 주게 되었다. 하이드는 20세기폭스사와 계약을 맺기 했던 것이다. 즉 하이드는 20세기폭스사의 신인 발굴계의 벤.리욘(Ben Lyon)에게 소개했던 것이다.
"나는 첫눈에 몬로가 제2의 진.하로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타고난 미모에 일종의 수줍은 열등감이 어울려 아주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는 후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실 벤.리욘은 왕년의 유명한 배우였으며 진.하로우나 마릴린.먼로와는 같이 일을 해온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벌써 첫눈에 진.하로우와 마릴린.몬로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주급(週給) 125딸라로 계약을 맺은 후 벤.리욘에 의해 노오만.진.베이커란 이름이 마릴린.몬로란 예명으로 바뀌게 되었다. 마릴린이란 이름은 벤.리욘이 지어주었고 몬로라는 성(姓)은 그녀 자신이 붙였다. 이 몬로라는 성은 그녀 어머니의 처녀시절 성이었다. 이렇게 마릴린.몬로가 탄생하여 1948년 <위험한 세월 Dangerous Years>에 데뷰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맡은 역이란 대사도 없는 다방 레지로서의 출연이었다. 이 엑스트라에 가까운 데뷰에 그녀는 불만을 품고 다른 일에 손을 뻗치게 되었다. 계약 1년만에 '폭스'사에서 뛰쳐 나온 그녀는 지방순회단에 가입하여 전전하다가 다시 헐리웃에 돌아와보니 1년전과는 환경이 달라져 있었다. 이에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누우드.모델이 되었다.
1949년 그녀는 다시 폭스사에 입사하여 <A Ticket to Tomahwak>, <아스팔트.쟝글>, <이브의 모든 것> 등의 대작에 출연을 했으나 이렇다 할 연기력이나 매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랬던 것이 <Clash by Night>(1951)에서 '바바라.스탄윅', '폴.다그라스'와 공연하면서 차츰 두각을 나타내었고 이어 그 이듬해인 1952년 리챠드.위드마크와 공연한 <녹크할 필요 없다>, 케리.그란트와의 <몽키.비지네스> 등에서 주연급으로 승급되었다.
(잡지 여원 1962년 9월호(통권 85호), 여원사, 1962, 184~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