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경험이 브랜드를 무너뜨리고, 꾸준함이 브랜드를 세운다
1장. 처음 나는 브랜드를 오해했다
5절. 브랜드는 신뢰라는 걸 알게 되다
feat. 한 번의 경험이 브랜드를 무너뜨리고, 꾸준함이 브랜드를 세운다
브랜드를 기획하면서 고맨했던 것이 있었다. 왜 어떤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또 어떤 브랜드는 금세 잊히는 걸까. 나는 오랫동안 그 차이를 디자인이나 마케팅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로고가 세련됐는지, 광고가 강렬했는지, 제품이 매력적인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브랜드를 지탱하는 건 '신뢰'였다.
내가 소비자로서 경험한 순간들을 돌아보면 더 분명하다. 어떤 브랜드는 제품이 조금 아쉬워도 "그래도 이 브랜드는 믿을 수 있다"는 마음 때문에 계속 찾게 됐다. 반대로 아무리 멋진 광고를 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내세워도 한 번의 실망으로 다시 찾지 않게 된 브랜드도 있었다. 브랜드의 성패는 신뢰를 쌓느냐 무너지느냐에 달려 있었다.
홍성태 교수는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에서 이렇게 말한다.
"브랜드는 신뢰를 기반으로 자라며, 신뢰를 잃는 순간 무너진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과거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로고, 슬로건, 마케팅 활동은 모두 소비자가 브랜드를 신뢰하게 만드는 도구일 뿐, 본질은 아니었다.
데이비드 아커도 <데이비드 아커의 브래드 정석>에서 브랜드 자산의 가장 큰 축은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제품 품질, 일관된 경험, 소비자가 체험하는 진정성이 신뢰를 만드는다는 것이다. 신뢰가 있어야만 브랜드 자산이 쌓이고, 장기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애플
애플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유명하지만,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충성하는 이유는 꾸준히 지켜온 신뢰 때문이다. 사용자가 기대하는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사용 경험을 일관되게 제공해왔다. 그래서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사람들은 사전 정보가 없어도 믿고 예약 구매를 한다.
스타벅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맛의 커피, 익숙한 매장 분위기, 일정한 서비스 태도. 소비자는 스타벅스의 로고를 보기 전에 이미 경험으로 신뢰를 쌓았다. 그래서 낯선 도시에서도 스타벅스 간판을 보면 안심하게 된다. 이 일관된 경험은 곧 신뢰다.
존슨앤존슨 타이레놀 사건
1982년 미국에서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일어났을 때, 존슨앤존슨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며 전 제품을 리콜하며 투명하게 대처했다. 이 위기 대응은 단기적으로 손해였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오히려 브랜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위기 속에서 드러난 진정성이 신뢰를 만든 사례다
나 역시 현장에서 수많은 브랜드의 흥망을 지켜봤다. 한 브랜드는 대대적인 광고와 판촉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지만, 제품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빠르게 신뢰를 잃었다. 소비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반대로 또 다른 브랜드는 눈에 띄는 마케팅은 없었지만, 품질을 지키고 약속을 어기지 않으면서 충성 고객을 만들었다.
중국에서 런칭한 여성복 기획팀장으로 일할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초기에 우리는 유니크하고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는 젊은 소녀들의 놀이터 같은 매장으로 접근했다. 이렇게 선보인 브랜드는 고객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악세사리류, 신발, 가방 등 소품 아이템들의 재고가 쌓였다. 특히 신발 재고는 공간을 크게 차지하다보니 보관 창고 문제에 직면했다. 악세사리 생산금액 비중을 축소시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점진적으로 잡화 상품 비중을 축소시켜갔다. 그 무렵, 나는 다른 남성복 브랜드로 이동 발령이 났다. 내가 떠나고 기획팀장이 바뀌고 난 뒤 기획 방향은 완전히 바꼈다. 고객들에게 재미로 선사하려고 기획했던 악세사리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브랜드에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 때 깨달았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브랜드의 뿌리라는 것을.
학습자로서의 나는 태도를 이렇게 갖기로 했다.
첫째,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신뢰가 시작된다. 배송일을 지키기. 제품 설명과 실제 품질이 일치히기. 고객 문의에 성실히 답하기. 사소해 보이지만 이 작은 약속들이 쌓여 신뢰를 만든다.
둘째, 위기 속에서 진정성이 드러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숨기거나 책임을 회피하면 신뢰는 무너진다. 오히려 솔직하고 투명하게 대응할 때 소비자는 "믿을 수 있다"고 말한다.
셋째, 일관성이 곧 신뢰다. 시즌마다 메시지가 바뀌고, 경험이 들쭉날쭉하면 소비자는 혼란을 느낀다. 한결같이 지켜온 모습이 결국 브랜드를 신뢰하게 만든다.
브랜딩은 신뢰라는 기반 위에 세워져야 한다. 단기적인 매출은 마케팅으로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지탱하는 건 소비자의 신뢰다.
나는 이제 분명히 안다. 브랜드의 본질은 신뢰다. 로고, 슬로건, 광고, 마케팅은 신뢰를 쌓기 위한 도구일 뿐, 신뢰없이는 모두 공허하다.
소비자는 제품이 조금 부족해도 신뢰가 있으면 다시 돌아온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다. 반대로 한 번의 실망이 신뢰를 무너뜨리면 아무리 훌륭한 마케팅도 그 소비자를 붙잡을 수 없다. 브랜드의 성패는 결국 신뢰를 잃느냐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
브랜딩을 학습한다는 건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배우는 게 아니다. 신뢰를 쌓고 지켜가는 과정,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를 배우는 일이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확실히 알게 됐다. 브랜드는 결국 신뢰라는 걸. 그리고 그 신뢰를 쌓는 과정이 바로 내가 지금 글을 쓰며 실천하는 브랜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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