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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동고양이 Jul 13. 2021

월남쌈은 제부다

음식은 행복이다

집에 있는 재료로



가족모두 월남쌈을 좋아한다.

친정식구 10명 모두 좋아하는 월남쌈에 우리는 항상 오리훈제와 야채를 함께했다. 


너무 먹고 싶어 오늘은 냉장고를 털어본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 오후 혼자라도 먹을 기세로 엉덩이를 일으켜 자투리야채 총출동이다.


냉장고를 털어 먹을때도 좋다. 볶음밥할때도 냉장고를 털듯이 남은 야채로만 월남쌈을 준비해도 그만이다.


처음 월남쌈을 친정가족에 전파시킨 사람은 제부였다.

동생가족은 가성비좋은 요리를 잘한다. 

요리실력도 좋고, 좋은재료를 공수해 10이라는 친정식구가 모두 둘러 앉아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히 먹을 수 있는 것을 기막히게도 잘 알아내고 연구한다. 똑똑하다.

연어초밥, 닭가슴살 치킨가스,  월남쌈, 고추잡채 등 가족이 모이면 팔 걷어 부치는 제부다


제부는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이는 사람이고 모두가 맛있다고 하면 흐믓해 하는 전형적인 요리사 포스다.

식품업계 종사자로 맛도 잘 알고 일단 요리에 임하는 자세가 전문가 못지 않은 사람으로 우리는 덕분에 새롭고 맛있는 요리를 많이도 얻어 먹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해주는 닭가슴살 치킨가스도 처음 유래는 제부였다. 

잘 배워서 우리도 해 먹었고 남편도 자신있는 요리가 늘어가면서 이젠 나도 덩달아 얻어 먹으며 지낸다. 


나는 야채만 먹고 싶어 야채만 준비했다. 



칠리소스만 있으면 다 맛있다



칠리소스에 찍어 입에 쏙


언제봐도 색색의 야체들은 아름답다.

혼자 먹는다고 가지런하게 놓지 않았음에도 색의 아름다움으로 내가 못나게 올려놓은 것 쯤은 다 가려진다. 



언제봐도 색색의 야채들은 아름답다



소스 찍어서 입으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오늘은 땅콩소스가 없지만 땅콩소스가 있다면 더 나를 즐겁게 했을 텐데.






언제먹어도 질리지 않은 월남쌈이다.


얼마전 지인과 샤브샤브 집에 다녀왔다. 샤브샤브 집에 월남쌈이 있었고 많이 배부르게 먹고도 또 생각이 나 만들어 먹었다. 


음식은 행복이다. 

여럿이 좋은 사람들과 먹을 땐 살 맛나는 인생이구나 싶다.


조만간 월남쌈 또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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