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고 싶지만 고치기 싫은 귀차니즘
1. 아, 출퇴근
꾸준히 9 to 6 출퇴근하고 있는 주변 친구들과 거의 30년째 그 생활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보면 절로 존경심이 든다. (언젠가 나도 하게 될) 직장인으로서의 숙명인 출퇴근 라이프에 대해서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다. 퇴사 후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사용하면서 다시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한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게으름과 귀차니즘만의 문제일까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못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출퇴근하는 고정적 스케줄의 여러 장점도 있다. 우선 우리나라 직장인으로서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취준생 및 퇴사생으로서의 슬픔도 있기 때문에 그 대열에 합류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삶을 통해 얻는 유익들도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시작하면 일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생기는 힘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러 직장을 다니며 커리어와 실력을 쌓은 뒤 프리랜서로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는 삶을 꿈꾼다..!!!
2. 사람들과 만나는 것
요즘은 사람들을 별로 만나지 않고 있다. 집순이면서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한 나는 이 삶의 패턴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잡생각이 많이 드는 건 안 좋은 부분이며, 함께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일을 하거나 사람들과 만나며 바쁜 삶이 또 건강하고 유익한 측면이 많다.
3. 수면 시간
언제 일어나든 나를 속박하는 게 없으니 너무 좋다. 그렇다고 주구장창 오후 시간대까지 자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지금의 삶의 패턴에 대해 크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ㅋ 어차피 직장 생활 시작하면 또 규칙적으로 살게 될 텐데.. 지금을 충분히 즐기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패턴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 건 맞는 것 같다. 또 지금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면서 진로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나한테 필요한 것 같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습관화된) 시간 계획으로 스스로를 압박하는 건 하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는 역시 부지런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잠 13:4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그런데 이 수면 시간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자기 계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차원의 해결해야 할 태스크로 남는다.
치열하게 살아온 뒤 찾아온 지금과 같은 여유로운 시간이 너무 좋다. 그래도 나의 이 귀차니즘과 3가지 딜레마를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다. '다음 주는 2회 이상 목표한 시간에 일어나 보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