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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쥬 Jan 06. 2022

댕댕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I'm a dog person.



슬이와의 첫 만남



2019년 7월 26일에 태어난 슬이와 10월 5일에 처음 만났다. 동생 친구네서 태어난 스피츠 슬이는 태어난지 두달도 안 되었고 정말 작고 소중했다. 겁이 많았지만 왠지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우리집 거실을 마구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 품을 너무 좋아했다.




댕댕이가 우리에게 주는 것



강아지는 자기 주인만을 거의 따르는데 특히 슬이는 가족밖에 모른다. 사회성이 발달되는 생후 2-5개월 시기를 놓쳐서 더욱 주인에 대한 애착이 강화되었다. 이것이 우리 가족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에게도 소중한 사람들을 슬이가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가족이 아닌 사람은 모두 적으로 대하며 짖음이 심하다ㅠ 하지만 그만큼 가족에게는 정말 모든 걸 내어준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이 있으면 미끄러운 바닥을 뛰어다니며 너무 좋아 울 것 같은 깨갱 소리를 낸다. 강아지의 약점이라는 배도 얼마든지 우리 가족에게는 뒤집어준다(?).


슬이는 퇴근하는 아빠와 다른 가족들을 한결같이 반겨준다. 집에 들어올 때 슬이가 없는 삶은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가족 막둥이가 된 슬이



이제는 우리 가족의 한 인원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슬이는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빠와만의 기억, 엄마와만의 기억, 언니와만의 기억, 오빠와만의 기억이 슬이에게는 형성되어있다.




하지만 슬이의 몸에 약한 부분들이 있다. 작년에 호흡이 안 좋아보여 응급실에 갔는데 검사 후 빈혈 진단을 받았다. 개에게 빈혈이란 사망확률을 높이는 치명적인 병이다. 하지만 당시 100만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을 지불하고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지 못한 채 비용이 높은 검사를 자꾸 권하니.. 당시 병원을 잘 믿지 못하고 더이상의 치료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저번주 강아지가 좋아하던 고구마 간식을 먹지 않고 활력을 잃고 좋아하던 산책길도 얼마 가지 못해 벌벌 떨었다. 동네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아본 결과 빈혈과 신장  수치가 좋지 않았다. 다시 작년에 갔던  병원으로 가서 다시 검사를 받으니 빈혈보다도 신장쪽이 상태가 나빠졌다. 처방 받은 약을 먹고 몇일  검사를 다시 받았을  수치가  나아졌으니 단백뇨가 심한 것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처방약을 먹는 .. 2 병원에 갔는데 거의 160만원이 나갔다. (정말 반려동물에게 지속적으로 시간  에너지를 들이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과감하게 키우지 말라고 하고 싶다.)


모두가 힘든 과정인데 무사히 이 고비를 넘길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강아지와의 이별


누구에게나 이별은 온다. 강아지와의 이별도 기다리고 있다. 이별이 슬프다고 이 슬픔을 피하고 싶진 않다. 가족과 가끔 몸이 약한 슬이가 우리 곁을 떠난다면 어떡하지 하는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하지만 나중에 우리가 죽고 댕댕별로 먼저 갔던 슬이가 가장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우리를 마중 나와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 삶에서 충분히 사랑 줄 것을 약속하며, 나중에 또 만날 것을 기대해!






다행히 사랑하는 강아지가 조금씩 활력과 입맛을 찾아가고 있다. 다음주에 병원에 갔을 때는 모든 수치가 나아져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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