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이니 비켜가세요~
내가 차를 산 이유
작년 가을쯤 나는 차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퇴사 후 돈 쓸 일밖에 없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목돈을 쓴 것이다..!
후에야 들었던 이야기는 지금 차를 사기보다 돈을 모아서 나중에 집을 사는 게 낫다는 등이었지만, 어찌 됐든 나는 차를 샀다..!
먼저는 퇴사한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회사 다니면서 운전을 배우기에는 마음이 촉박하고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지금 운전 연습을 많이 해서 자동차 여행을 얼른 마음껏 다니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 교환학생 때 또래 친구들이 운전하는 모습을 많이 본 게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다.
신나는(?) 운전 연수
10시간의 운전연수 교육을 받았다. 1월초에 운전연수 받기 시작했는데 수능이 끝나고 운전면허를 따러 온 학생들이 정말 많아보였다. 지금 운전 면허를 딸 생각을 하면 정말 아득하다.. 대학생 때 따놓길 정말 정말 잘했다.
다행히 운전연수 선생님은 윽박 지르시는 스타일의 쌤이 아니었다. 그리고 운전을 최대한 재밌게 가르쳐주셨고 다양한 인생 비유를 들어가며 설명해주셨다.
기억에 남는 어록들.
-일의 우선순위를 지켜야하듯 운전에서도 우선순위를 꼭 지켜야 해. (ex. 깜박이가 우선인가 브레이크가 우선인가 - 이것도 헷깔리는 왕초보..)
-졸지 않고 정신차려서 운전해야 하지. 하지만 한계에 다다를 땐 쉬어가면 돼.
-운전하다보면 나쁜 길도 있는 거고, 좋은 길도 있는 거고 그런 거지 뭐.
약 6년간의 장롱면허 끝에 받은 10시간의 운전연수는 큰 도움이 되었다. 덜덜거리며 시작했지만 옆에 계신 선생님을 믿고 따라갔다. 그리고 10시간 운전연수 뒤에는 뿌듯함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지금은 주 3회 이상은 운전연습을 하려고 하고 있다. 나는 잘하려고 하는데 나의 움직임을 이해 못하시는 부모님과 몇 번 싸울 뻔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르쳐주시는 게 어디야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려고 하고 있다.
아직 끼어들기와 주차, 그리고 고속도로 달리기는 무섭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뒤에 붙여놓으니 많은 분들이 배려해주신다. 지금 이 초보운전 과정을 즐기면서 하나씩 해보아야겠다. 올해 강릉으로 친구들과 자동차 여행 다녀오는 거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