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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란 Dec 07. 2019

당신이 보낸 쪽지(2) - 청년은 말했다

청년은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해드리고 싶네요.

청년의 눈을 쳐다봤다. 선한 눈빛이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문학은 비율이 높으니 가능성이 영 없진 않을거예요.

-....

왈칵 하고 눈물을 쏟을뻔했다. 하지만 아들뻘 되는 청년앞에서 울수는 없었다. 목울대가 칼칼해진 그녀가 고맙다는듯 청년을 쳐다보며 웃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컴퓨터에 저장해둔 소설들을 하나씩 열어보았다.  출판사로부터 거절 당한 소설들이었다. 지난 몇개월간 봉인해둔 그녀의 소설들. 사산한 아기같기만 한 글뭉치.


그날 이후 글을 쓸수도 읽을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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