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 신작 서평] 즐겁게 배우는 경제 이야기
[카카오톡이 공짜가 아니라고?]
"엄마, 오늘 나 유튜브 구독자 100명 됐어요!"
이제 10살인 둘째 반에서 본인 유튜브 채널이 없는 아이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경쟁적으로 일상 영상을 올리고 서로 구독자가 몇명인지가 또래사이에서 핫이슈인가 보다.
아이들에게 인기 연예인은 이제 TV드라마 주인공이 아닌 세계적인 인플루언서인 '미스터비스트'이고
문자를 보내라는 말은 그대로 '카카오톡을 보내라'는 말로 바뀌어 이해된다.
그런 아이들의 당연하고 동경하는 일상이 사실은 경제와 매우 관련이 깊고
왜 그토록 빠르게 성장하는지 알기란 쉽지가 않다.
책 <카카오톡이 공짜가 아니라고?>는 아이들에게 유튜브의 무한한 영상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어떻게 마법처럼 새벽마다 우리집 앞에 신선식품들이 도착해있는지,
펫샵의 강아지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팔려나가고 있는지,
온통 '구독형'으로 매일 매월 자동소비되고 있는 '리스 상품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렇게 옷을 사도 사도 또 옷이 필요한 이상한 이유가 무엇인지,
카카오톡은 공짜같지만 사실 우리가 광고를 보며 소비해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강력하게 세계로 뻗어나가고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는지,
매일 가는 '무인 편의점, 무인 포토 가게'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상 생활에 있지만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다양한 변화와 경제 이야기를 재미있고 현실감있게 전해준다.
나는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며 '너의 유튜브 영상촬영을 위해 먹었던 탕후루'와 '너의 생일에 받은 카카오톡 선물'이 무슨 의미인지,
매일 공부하고 있는 '태블릿 구독 학습지가 어떤 제품인지' 그리고 '무인 아이스크림가게'가 어떤 의미인지
아이와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쩌면 먼 훗날 이 책은 2024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남겨놓은 기록서가 되지 않을까?
오늘 우리를 재미있고 놀랍게 잘 분석해놓은 경제 학습서이다.
매주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방과후수업 '독서논술 시간'에 교재로 다른 아이들과 토론해봤으면 하고
선생님께도 추천하고픈 책이다.
- 글 차례
1. 유튜브와 광고: 광고를 보아야만 유튜브를 무료로 볼 수 있다고?
2. 새벽 배송과 유통: 새벽에 집 앞까지 신선식품을 가져다준다고?
3. 반려동물과 가격: 강아지는 상품이 아니라고?
4. 구독경제와 구매: 우리 집 물건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5. 패스트패션과 소비: 사도, 사도, 또 옷을 사고 싶다고?
6. 플랫폼과 마케팅: 카카오톡이 공짜가 아니라고?
7. k-컬쳐와 문화 산업: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고?
8. 무인점포와 노동력: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글: 이정주
<지구초 아이들이 들려주는 SDGs 이야기> <엄마, 나도 오늘부터 주식 투자 할래요> <1+1이 공짜가 아니라고?> <조선을 꽃피운 위대한 임금> 등의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지식을 알려주는 글을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