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랍속의 동화 Aug 21. 2021

굿바이 나의 첫 애플워치

애플워치6 8개월만에 보내주다


8개월간 함께한 "애플워치6"를 보내주었다.


작년에 갑작스럽게 애플워치병이 찾아왔다. 애플워치1부터 시작하여 애플워치5 나올 때까지 전혀 관심 없었던 아날로그시계 사용자였다. 디자인도 바뀌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애플워치6 출시에는 갑작스럽게 흔들린 것이다. 반은 유튜브 덕분이었고, 반은 주위에서 워낙 많이 착용하여 급 발생한 궁금증 덕분이었다. 폭풍 검색을 통해서 결국 "애플워치6 스페이스 그레이 나이키 에디션"을 구매했다(44mm/40mm 고민, 스테인리스/알루미늄 고민, 스페이스 그레이/실버 고민 완전 고민의 연속이었고, 브런치에도 올렸다 https://brunch.co.kr/@rram/32 ). 그렇게 고민 백배한 애플워치는 기존 다른 시계들을 뒤로하고 매일 내 손목에 함께 했다.


기본 나이키 밴드를 포함하여, 블랙 가죽 밴드, 화이트 스포츠루프를 구매하여 스타일에 따라 손쉽게 밴드 교체하며 사용했다. 기분에 따라 와치 페이스도 변경하고 변신의 귀재 같은 시계였다.


애플워치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능은 아이폰 알림을 손목으로 받기 그리고 가끔 사진을 찍을 때 화면을 보면서 리모컨으로의 사용이었다. 온도를 상단에 설정하여 자주 보곤 했고, 가끔은 시리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심전도 측정, 심호흡 알림, 운동 측정 및 일반 시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박한 기계였다.


평소 시계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아이폰 사용 유저라면 이런 애플워치 구매를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난, 시계를 관심 있는 아날로그 사용자였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좋지만 정이 크게 가진 않았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애플워치 디자인이 너무 이쁘다고 하지만 둥근 사각형 모양의 애플워치는 내 기준으로 멋진 시계 디자인은 아니었다. 그 모양 덕분에 사실 애플워치5까지 흔들리지 않았었다. 까르띠에 탱크처럼 아예 반듯하게 각진 네모였으면 더 괜찮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렇지 않다면 시계는 원형이어야 한다는 취미 시계인의 강박강념이 있었다.




애플워치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했지만, 한 편으로는 애플워치를 구매한 이후로 카시오 GA2100에서 시작하여, 오리스 애커스, 롤렉스 서브마리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리지널 시계를 검색하고 구경하고 리뷰를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결국 이 지속적인 흔들림은 지속되었고, 그러던 중 "티쏘의 PRX"라는 시계의 출시 소식을 접하였다(https://youtu.be/Oje39eFM4CY). PRX는 젠타 스타일을 계승한 각진 베젤의 클래식한 느낌이 단번에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살짝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느낌도 나고, 오메가 뻐뻐시라는 빈티지 느낌도 난다. 예전이라면 관심 없었던 디자인였을텐데, 각진 베젤과 브레이슬릿의 PRX는 외형적으로 아쉬운 애플워치 사용자에게는 취향저격이었다. 그리고 가격까지 애플워치보다 저렴한 정가 45만 원이라니. 청판은 물량이 부족하여 계속 품절이었는데 결국 난 백화점에 예약 구매까지 걸어 PRX 블루를 구매해버렸다. 티쏘 PRX는 애플워치에 비해 기능은 매우 매우 부족하지만, 시원한 느낌의 무광 스테인리스 브레이슬릿의 PRX는 나의 손목을 독차지했다.


시계보다는 전자시계에 가까웠던 나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6는 그렇게 당근 마켓을 통하여 보내주었다. 또다시 뜬금없이 애플워치병이 재발할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아닐 듯하다. (만약 다음에 산다면 알루미늄 버전이 아니라 스테인리스 버전이나 에르메스 버전으로 구매할 것이다)




이 아이러니함을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겠지만 "애플워치는 분명 좋지만, 나에겐 좋지 않았다"




ps.  최근 애플워치7은 디자인 각진 스타일로 변경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흔들리려나.

작가의 이전글 너무 늦게 본 "네 멋대로 해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