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두근두근 방송 준비. 또 방송사고 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오늘 방송은 역대급으로 매끄러웠다.
방송부원들이 아침부터 와서 서로 역할 분담하고 연습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어제는 방송 때문에 울었는데 오늘은 방송 때문에 웃었다.
사람 마음이 정말 웃긴 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마주할 때는 허탈감만 들었는데 내 뜻대로 되니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웠다.
방송 담당 교사인 나는 별로 한 게 없고 그저 학생들이 알아서 방송을 세팅하고 진행했다. 이 고맙고 기특한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어 매점자판기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라며 부장에게 개인 카드를 건네주었다.
보통 기업에서 일 잘하면 사장이 금일봉을 내리니까 나도 오늘 행사 진행을 매끄럽게 마친 방송부원들에게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
매일 매일이 이렇게 변수없이 지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후에 수능고사장 가능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방송시설을 점검하고 자료집계로 제출하라는 공문이 왔다.
지금도 방송사고 투성이인데, 수능시험장이 되어버리면 이 부담감과 실수를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남은 동안 부디 별일 없이 방송업무가 잘 끝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