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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점에서 쓰는 기록

2025-2026 상담일지

by 다시 봄

올해 9월부터 새로운 선생님과 상담을 시작했다. 선생님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으시고, '30년 뒤의 나는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라, 매 번 상담 시간이 기다려진다.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오늘 만나기를 기다렸어요.'하고 얘기해주실 때 마다 내가 더 신이 나고 가슴이 뛴다.


선생님도 나처럼 어린 시절의 상처를 딛고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살아오셨고, 아이들을 키우며 워킹맘으로서 비슷한 시간들을 지나오신 분이다. 아둥바둥 사느라 화가 많고, 자기 의심이 깊고, 마음 속 어둠이 짙었던 과거를 가진 분이기도 해서, 나를 보면서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마치 내 마음속을 다녀오신 분 같이 얘기하실 때도 있다.


지금의 우아하고 여유로운 선생님의 모습에서는 예전의 격한 감정이나 고군분투가 전혀 상상되지 않는다. 내가 가고 싶은 그 길을 먼저 살아낸 산증인과 같이 대화하는 순간이라 그런지, 상담 시간이 더 설레고 하시는 말씀이 마음에 더 깊이 와 닿는다.


지금까지 총 8번의 상담을 했는데, 앞으로 계속 진행하며 잊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조금씩 남겨볼 예정이다. 2026년의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이 상담은 내 인생을 또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 기대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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