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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ourney Oct 23. 2021

LVMH라는 명품 제국

몇 달 전 LVMH를 거느리고 있는 아르노 회장이 세계 1위 부자에 올랐다는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잠시나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곧장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에서 자리를 물려주긴 했지만 흥미로웠다. 세계 부자 순위는 미국의 빅테크(big tech: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IT기업) 업체가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테슬라의 창업주들이 순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미국의 빅테크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에 오르락내리락하는 LVMH라는 존재가 거대하게 느껴졌다. 


LVMH: Louis vuitton, Moët & chandon, Hennessy


명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LVMH가 익숙할 것이다. LVMH는 'Louis Vuitton(루이비통)'과 'Moët & chandon(모엣 & 샹동)', 'Hennessy(헤네시)'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모엣 샹동은 샴페인 브랜드이고, 헤네시는 코냑으로 유명하다. 명품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과 주류 브랜드가 합쳐져서 명품 제국을 이룬 것이다. LVMH는 프랑스 시가총액 1위 기업이며 아르노 회장은 아마존의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와 세계 부자 1위를 쥐락펴락 할 만큼 부를 거머쥔 인물이다. 아르노가 세계 1위 부자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12월에도 LVMH의 주가가 오르면서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에 잠시 머물렀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명품 그룹의 회장이 세계 1위 부호에 오른다는 건 그만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명품을 사랑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명품을 열망하고 부자처럼 보이기를 원한다. 물론 명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LVMH처럼 명품 제국이 대단한 부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LVMH는 70개가 넘는 명품을 가지고 있다. 티파니앤코, 불가리를 비롯해 루이비통, 디올, 펜디, 로로피아나, 지방시 외 다수다. 최근 에트로와 오프화이트까지 손에 넣으면서 몸집을 더 키우고 있다.


루이비통 매장 <출처: ⓒSJourney>


LVMH라는 이름만 보면 LV(Louis Vuitton, 루이비통)이 지배적으로 보이지만 아르노는 디올을 통해 LVMH를 지배하고 있다. 아르노가 크리스찬 디올의 지분을 90% 이상 가지고 있고, 크리스찬 디올이 LVMH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아르노에게 있어 디올은 그의 꿈을 이루게 해 준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노는 건설업을 하다가 명품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국에서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프랑스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디올'은 알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사소하게 스쳐 지나가는 대화일 수도 있지만 아르노는 이를 통해 명품 시장의 잠재성을 깨닫게 된다. 


디올 매장 <출처: ⓒSJourney>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다시 모국인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부삭그룹을 인수하게 된다. 부삭은 디올의 모기업으로 1984년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아르노 회장이 인수하면서 상황이 역전된다. 크리스찬 디올은 섬유업계의 재벌인 마르섹 부삭의 도움으로 본인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오픈하게 되고, 아르노는 부삭그룹을 인수하면서 명품 패션산업에 발을 내딛게 된다. '디올'이라는 브랜드는 크리스찬 디올과 베르나르 아르노 모두에게 꿈을 이루게 해 준 곳이다.


아르노는 '캐시미어를 두른 늑대'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명품업계에서 손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는 마이다스의 손인 그는 뛰어난 사업수단과 더불어 냉혹한 사업가의 변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LVMH 회장이 되기 전에는 디올의 모기업인 부삭그룹을 인수하고 8천 명이 넘는 직원들을 해고하면서 2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무차별적인 M&A와 잦은 정리해고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아르노는 본인을 '꿈을 파는 상인'이라고 칭한다.


디올 매장 가방 구매 패키지 <출처: ⓒSJourney>


디올 패키지에 달린 별장식은 꿈을 나타내는 것 같다. 가방을 사면 쇼핑백에 달아주는 별 모양의 장식품은 반짝반짝 빛나는 디올의 가치와 닮았다. LVMH 아르노 회장을 '세계 1위 부호'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준 출발점은 '디올(Dior)'이다. 디올을 기점으로 하나둘씩 명품회사를 인수하더니 지금의 명품 제국을 이루었다. 


루이비통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촌스러운 브랜드로 전락했다가 아르노 회장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루이비통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0년대 후반 LVMH가 출범했고, 1997년부터 마크 제이콥스가 아트 드렉터로 오면서 루이비통은 젊은 감각을 가진 명품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LVMH의 명품은 에르메스, 샤넬처럼 물건이 없어서 못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명품을 대중화시키고자 하는 아르노 회장은 명품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명품을 살 수 있도록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캐시미어를 두른 늑대', '꿈을 파는 상인' 두 가지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인수합병을 꾸준히 하면서 명품기업을 사들이는 아르노 회장. 미국 최대의 보석 업체인 '티파니 앤 코(Tiffany & Co)'까지 인수하고 에트로, 오프화이트도 사들이면서 70개가 넘는 명품을 보유하고 있다. 


꿈을 파는 LVMH 명품 제국의 명품 브랜드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하지 않을까.




ⓒS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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