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침탈의 시대, 돌봄의 읽기를 위하여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시대에 굳이 책을 왜 읽어야 할까. 물음에 대한 제 나름의 모색과 답을 글로 써봤습니다. 책의 길이 으레 그렇듯 열두 개 장을 돌아가는 우회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종착지는 ‘돌봄의 읽기’입니다. 미흡한 점이 많지만 생각의 불씨가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
이 시대의 좋은 삶은 ‘돌봄의 읽기'로만 가능하다’. ‘돌봄의 읽기’란 짜임새 있는 긴 글, 바로 책 읽기를 동해 돌보는 눈을 기르는 읽기다. 또한 정보의 수동적 소비가 아니라 자신의 주의력을 능동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이기적 자아의 근시안을 벗어나 타자와 세계를 호기심과 애정의 눈으로 둘러보고 돌아보고 살펴보는 읽기다. 인류는 전부터 읽기를 통해 ‘보는 눈’에서 ‘읽는 눈’으로 옮겨 가면서 돌보는 마음의 눈을 기르고 심안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할 수 있었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