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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미상 Aug 27. 2020

거울


사람들 마음속에는

각자의 거울이 들어있어

비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곤 한다.


정면을 바라 볼 용기가 없어서

고개를 들 자신이 없어서

거울로만 세상을 본다면


적어도 거울만은

반듯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입사각만큼의 반사각으로

겨우 좌우나 상하만

반전된 채로

크기의 가감 없이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열심히

닦아야 한다.


거울의 묻은 티끌은

자신의 것이지

세상의 오물이 아니므로


하지만

보이는 것이

거울에 비친 상인 줄

아는 이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 것일까.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erike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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