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길숙 Jan 01. 2024

떡상 루틴

음습한 도시 가랑이 사이에서 

자정마다 태양이 뜨고  

백야(白夜)의 정사(情事)를 팔아치우는 

기력이 왕성한 쥐 떼  


오로라 현란한 야밤 카메라 앞에서  

설렁탕 뚝배기를 비운 후에

이쑤시개 대신 씻~~씻~~ 소리 내어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내 다시 삼키며 

나란히 서서 웃는 검은 눈 아래 

김치이~~대신 넌 개새끼 살짝 올라붙는 입꼬리 


性的 무감각과 제3자 개입으로

식당 골방에서 성급히 끝나버린 정사(情事) 

그 비릿한 정액을 밟고 서서 

호색한의 공개된 일급비밀을 

적당히 포장해서 발설하는 기자의 주둥이  


‘그는 국민이 힘든 게 제일 힘들다고 해요’     


덕분에  

어제도 신나고 오늘도 기쁘고 내일도 뜨거운 향락     

음습한 도시 가랑이 사이에서 

오늘도 자정의 태양의 뜨고  

백야(白夜)의 정사(情事)를 팔아먹을 식당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쥐 떼


‘믿을 건 우리밖에 없다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