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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K Mar 24. 2024

눈물의 여왕 (1-5화 감상)

웃고 울면서 보게 되는 역클리셰 드라마

<눈물의 여왕>

-한국, 로맨스, 코미디 / 16부작

-tvN, 2024.03.09. ~

-연출: 장영우, 김희원

-극본: 박지은

-출연: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세기의 결혼... 세기의 전쟁?"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


‘눈물의 여왕’이라는 제목에서 줄거리가 감이 잡히지 않아 별생각 없이 시청을 시작했는데 1화를 보자마자 빠져들었다. 명불허전, 김수현은 김수현이구나... 기존 연기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한 층 더 멋지게, 한 층 더 귀엽게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김지원은 김지원이구나... 워커홀릭 재벌 3세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도도하면서도 가끔 보이는 여린 모습, 모두 너무 예쁘다.


캐스팅과 작가, 연출자 모두 꽤나 탑급인데, 다들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한 느낌이다. 극본이 클리셰 범벅이디고 드라마스러운데, 드라마스러운 맛을 잘 살리면서 신선한 포인트들이 많았다.


(아마도 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일) 여심을 저격하는 다양한 설정들이 나오는데, 그 방식이 ‘드라마틱’하고 위트 있다. 재벌그룹의 이름이 “퀸즈”인 것부터 시작해서, 재벌가의 사위들이 제사음식을 차린다는 설정 등 현실에서 남녀 역할을 전복해서 보여주는 장면 등이다. 흔한 클리셰로는 재벌 3세 남자주인공이 서민인 여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지지만, 이 드라마에서 재벌 3세는 여자주인공 홍해인이고, “평생 눈물 흘릴 일 없게 해 줄게”라며 프러포즈하는 멘트는 남자 주인공이 아닌 해인의 입에서 나온다. 이 정도면 “역클리셰”로 무장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신선하게 느껴지는 점은, 대부분의 로맨스 드라마가 결혼 전의 ‘연애’를 소재로 하는 것과 달리 <눈물의 여왕>은 결혼 후 소원해진 부부의 ‘다시 시작된 연애’를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묘하게 기혼자에게 먹힐법한 연애감정 대리체험, 드라마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달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김수현의 귀여운 연기를 보며 웃음 짓게 되고, 차가워 보이지만 여린 김지원의 감정선에 공감하며 찡해지기도 했다. 드라마가 이런 거지, 웃고 울면서 보는 것. 클리셰 범벅이지만 클리셰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뽑아낸다는 점에서 능수능란하고 신선한 작품으로 보인다.


인상적이었던 이미지

초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배밭의 헬기 씬?

재벌가의 사위들이 제사준비를 하는 장면도 재밌었다.

드라마 미술 면에서는 용두리 슈퍼의 정감 가는 모습과 벚꽃 세팅(조화+특수효과+cg로 보임)도 좋았다. 전형적인 옛날 동네슈퍼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

홍해인의 사무실도 심플한 곡선장식과 붉은 카펫으로 모던하게 디자인되었는데 임팩트 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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