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이사 오고 나서 나의 다음 스텝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다. 지금 일하는 직장이 평생직장은 아닐 것이기도 하고 이미 익숙해진 업무에 매너리즘도 오다 보니 앞으로 몇 년을 더 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고민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유튜브나 sns에서 수없이 들어온 N잡러... 그 유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나는 나의 첫 직장에서 이미 대기업을 은퇴한 4050 직장인들의 미래를 보아왔다. 무려 10년 전, 그때 당시 '인생2모작'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1인 기업'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은퇴한 사람들을 모아 자기 전문분야의 지식콘텐츠 제작, 1인 기업 만들기 교육을 하는 직장에서 근무했었다. 그땐 그 일이 무척 앞서 나가는 개념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분야였다. 그때 옆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 이제 2030 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사진에 대한 나의 열정을 발견하고 사진 입시를 준비했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포기하고 대학에서 평생교육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다. 졸업 전에 작은 퇴직자 교육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게 되면서 자기 계발을 위해 사이버대에서 예술상담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그 학과에서 조교도 하며 자격증 취득을 생각했지만, 상담이란 일은 경험과 경륜이 많아야 하는 직업이란 걸 알고 이제 막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지는 게 두려워 상담으로의 진로를 포기했다. 그러면서 작은 직장들을 옮겨 다니며 애매한 커리어를 쌓다가 지금은 비영리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거쳐온 일들을 발판 삼아 지금 직장에서 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지만, 나는 지금 직장의 경력으로 다음 직장을 염두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어떤 걸 꼭 해보겠다는 뚜렷한 목표도 없다. 그래서 지금은 좀 혼란한 상태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디자인 크리에이터의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하게 되었다. 본인이 1인 창작자로 시작한 이야기부터 어떻게 성장하고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분이 어떻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삼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클래스 중에 아래 영상을 소개해주었다.
이 영상에서 나온 나의 sweet spot 찾기를 했다고 했다. 나도 이걸 적어봐야겠다 싶었다.
1.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2. 내가 가진 재능
3. 내가 가진 스킬
4. 내가 생각하는 가치(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 네 가지를 적어 보다 보면 그걸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거였다. 일단 이 부분은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보려고 한다. 내가 가장 처음 좋아하고 재능이라고 생각했던 '사진'으로 나만의 사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탐구해보고 싶다. 이미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인데(따지고 보면 모두 다 블루오션인 듯...) 그래도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걸로 돈도 벌어보고 싶은 로망이 남아있는 것 같다.
몇 년 후면 내 나이 마흔인데 그전에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