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부자 되자구요
퇴근길, 오늘 운동을 내일로 미루면서 어두워진 하늘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 힘이 닿는 순간까지 일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현실 앞에 걱정만 한가득입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는데 물가 상승률과 집값에 비해 연봉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은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의 걱정이겠지요. 퇴사 열풍이 지나고 존버의 시대가 온 지금, 회사에 다니며 주말엔 다른 일을 하는 N잡러가 많아졌습니다. 출판업계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할 만큼, 많은 사람이 조직 밖에서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번 아티클은 예비 N잡러 혹은 N잡러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효율적인 수익환경을 만드는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 퍼스널 브랜딩, N잡러 사이에서 ‘파이프라인’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빠른 이해를 위해 유튜버 뭐해먹고살지?님의 영상을 들고 왔는데요, 요약하자면 ‘파이프라인’은 다양한 수입원을 가지기 위해 한가지의 전문성에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손재주가 좋은 A씨는 서울에서 레진 공예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공방에서 공예품을 팔고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클래스 101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진행하고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며 A씨는 자신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N잡러를 ‘2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질은 ‘2가지 이상의 수입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예시의 A씨도 한 가지(레진 공예)를 통해 온라인 클래스, 유튜브처럼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처럼요. 진짜 고수인 N잡러들은 모두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과 노동수익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가 중요한 핵심입니다. 파이프라인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A씨의 본업인 레진 공예의 전문성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온라인 클래스와 유튜브도 유기적으로 질적 향상되며 부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죠. 한 가지만 잘해도 전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니 시간상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잘할 수 없죠. 그러니 가장 잘하는 것을 깊게 파서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아웃풋이 보이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개인 브랜딩을 하기 위해선 관종이 되어야 한다. 개인 브랜딩의 핵심은 다른 사람의 관심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꼭 신상정보를 밝히라는 것은 아닙니다. 부캐처럼 브런치나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이름으로 활동해도 되지만 핵심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방법으로 파이프라인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승희 님은 다양한 말들로 자신을 소개하는데요. 재미있게 표현을 할 때는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블로거로, 하는 일로 소개를 할 때는 작가, 마케터로, 행동으로 소개를 할 땐 기록하는 사람으로 소개를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게 된 것은 이승희 님은 정말 어느 플랫폼이든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저 나름의 구조를 만들었어요. 하나를 코어로 쓰고, 그걸 자동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요. 콘텐츠의 파이프라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을 하나 쓰면, 그게 다 퍼질 수 있는 시스템이거든요.” (이승희 마케터 aka 숭)
위의 그림에서 이승희 님의 파이프라인 코어는 블로그/브런치에 마케팅 인사이트를 올리는 것입니다. 이 글이 신규플랫폼, 커리어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연결되어있고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외부 협업 및 기고까지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파이프라인을 통해 퍼지며 하나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거죠. 이승희 님은 파이프라인의 핵심을 명확히 보여주는데요. 첫 번째 자신이 가장 잘하는 ‘마케팅 인사이트’라는 전문성을 가지고, 두 번째 아웃풋이 보이는 플랫폼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신을 브랜딩했습니다. 이승희 님의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Fol:in에서 손현 에디터님이 쓰신 <에디터의 글쓰기>의 10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추천 별 다섯 개!)
클럽하우스가 핫했던 이유 중 하나도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좋은 플랫폼이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강의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강의의 주제에 관련된 방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눈 다음, 니즈가 있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클래스 또는 컨설팅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클럽하우스는 모두가 윈윈하는 플랫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커리어리 또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나누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좋은 플랫폼입니다. 본인의 커리어를 기록하고 보여주며 다른 플랫폼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기도 하죠. 이렇듯 최근 핫한 플랫폼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에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인디펜던트 워커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개인의 기술, 능력, 자원으로 계약을 통해 일하고 돈을 받는 독립적인 노동자입니다. 동시에 플랫폼 노동자,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으로 어딘가에 고용되어 있지만 새로운 일을 추가로 받는 사람, 자동차나 집 등 에어비앤비의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도 인디펜던트 워커에 해당합니다. 파이프라인은 N잡을 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까 예를 들었던 레진 공예가 A씨로 설명을 하자면, 온라인 클래스가 너무나 잘되어서 월세만 내고 효율이 없던 공방을 처리하고 본격적으로 강사로 전환할 수 있겠죠. 그렇게 온 오프라인에서 클래스를 진행하며 어딘가에 머물지 않는 인디펜던트 워커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장점을 느껴 본격적으로 재택근무로 전환한 기업이 많아지고 있으며 주 4일제와 프리랜서의 노동환경 보장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업무환경의 변화에서 개인의 능력이 중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본 에디터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개인의 역량이 훤히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있으면 과정을 옆에서 보기 때문에 덜하지만, 재택근무는 오로지 결과로면 소통하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이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점점 개인의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서 파이프라인은 커리어의 확장이자, 새로운 기회이자, 차별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N잡을 원하지 않으셔도 한번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보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