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학교 특수학급 시간표의 딜레마
제10화. 특수반 시간표가 왜 이래?
2시 20분. 다행이다. 그래도 늦진 않았다.
조이의 하교 시간에 맞춰 치료 스케줄을 변경했는데 첫날부터 늦을까 봐 부리나케 달려온 것이다.
아이들 하교 후 첫 타임 수업이라 치료 시간표 변경하기도 어려웠다. 이 시간대로 변경 희망한다고 대기 걸어놓은 것만 1년째였다.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자리가 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조이이 치료 세션이 시작되고 나는 대기실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조이는 치료 시작, 나는 조이의 책가방 검사 시작.
3월은 엄마 몫이 반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날마다 오는 안내장은 왜 이리 많은지, 1학년 통합반에 제출해야 할 서류, 특수반에 제출해야 할 서류, 내야 할 것도 읽어볼 것도 너무 많다.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금요일엔 주간 학습 예고안도 함께 온다. 물론 두 장이다. 한 장은 1학년 주간 학습, 또 한 장은 특수반 주간 학습.
근데 특수반 주간 학습 예고는 볼 때마다 조금 이상하다. 조이네반 국어, 수학 시간에 특수반에 가는 것은 알겠는데 그 시간에 조이만 가는 것이 아닌 가보다. 조이 이름 말고 4학년 형아, 6학년 누나의 이름도 함께 쓰여 있다.
월요일, 금요일 한 시간은 조이까지 다섯 명의 아이들이 특수반에 가는 것 같다. 1학년과 4, 5, 6학년 아이들은 학년 차도 너무 나는데 그 시간에 함께 있어도 될까?
조이 말고도 다른 아이들이 있는 건 알았지만 시간표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
도대체 특수반 시간표가 왜 이런 거지?
1. 특수 교사 : 장애 특성 및 수준에 맞는 수업 지도 방법 개선하기, 시간표 작성 시 학생이 소속된 학년의 협조 구하기
2. 일반 교사 : 특수학급 시간표에 대해 이해하기, 수정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간표 변경하기
3. 특수교육 운영 시스템 전환하기
이것은 교사들의 측면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변화일 텐데요. 궁극적으로는 특수학급 인원을 법제상으로 줄이고, 과밀 특수학급은 적극적으로 증설하여 학습 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금의 대단위 특수학교보다 작은 병설 단위의 특수학교를 보다 많이 설립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