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awareness)과 책임(responsibility)
오랜 기간 학생을 가르친 선생님은 어떻게 학생 성적을 올리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안다. 그러나 안타깝게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다양한 학생 성향과 개개인의 교육 환경 차이가 있어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코칭을 배우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코칭을 통해 학생들을 동기 부여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모든 학생들이 코칭을 받고 하루아침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10년 이상 아이들과 함께하며 깨닫는 사실은 청소년은 '정신과 신체'가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현재 모습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혼란스러워했던 생각과 마음에서 벗어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래의 꿈과 목표'를 찾아간다.
나는 그것을 '자각(awareness)'이 일어난 순간이라 생각한다. 매주 과제를 완료하지 못한 학생에게 수개월 동안 과제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학생이 있다. 온라인으로 학습코칭을 하는 학생은 2개월 정도 되었는데도 아직 코칭하는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 동기 부여하고 시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었지만, 내가 연락을 해야 그때 접속하거나 거의 항상 10분 이상 늦게 접속하는 친구도 있다. 그럴 때면 선생님으로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든다. 코칭을 받고 변화하는 주체는 학생이다. 코치는 학생을 바꾸려는 존재가 아니다. 코치는 변화를 도와주는 파트너로서 학생들과 함께한다.
코칭의 핵심은 '자각(awareness)과 책임(responsibility)'이다. 자각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인지하며 외부 대화를 통해 나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다. 책임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청소년들에게 코칭을 통한 '자각'과 이에 따른 행동을 요구하는 '책임'이 중요하다.
2년 전에 대학을 보낸 학생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을 가르치고 있을 때 그 친구는 예비 고1 학생이었다. 수업시간에 형에게 동생은 요즘 어떻게 공부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공부는 하지 않고 친구들과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놀다, 자정쯤 집에 들어와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신다는 말을 했었다. 그랬던 학생 동생이 지금은 공부하고 싶다며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학생과 직접 통화를 하며 느낀 것은 몇 년 전 내가 알던 학생이 아니었다. 지금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간절함과 열정이 있는 학생이 되어 있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적어도 학생이 준비되어 있어서 자기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면 아이들은 반드시 성장한다. 그런데 왜 청소년들에게 코칭을 해야 할까? 코칭은 우리 학생들에게 이루고 싶은 꿈과 삶의 목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다시 말해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 혼동의 에너지를 미래의 가능성에 에너지로 바꾸고,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학생에게 시간을 최대한 줄여 '배움의 시기'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코칭은 주제에 따라 비즈니스 코칭, 학습 코칭, 부모 코칭, 커리어 코칭'등 다양한 분야가 있고, 코칭 대상에 따라 코칭 모델도 다양하다. 코칭 모델 중 '코칭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구조화한 모델이 'GROW 모델'이다. GROW 모델은 문제 해결과 목표 설정을 위한 코칭 프로세스로 '존 휘트모어 (Sir John Whitmore)'에 의해 개발되어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창기 비즈니스 코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국내에는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존 휘트모어(지은이), 김영순(옮긴 이), 김영사》 책으로 소개되었다.
GROW 코칭 모델 프로세스를 '청소년 코칭'에 활용 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G : 이번 주, 이번 달 받고 싶은 코칭 주제 또는
학습 목표(Goal)를 세우기
R : 코칭 주제와 학습 목표에 대한 학습 환경과
현실(Reality)을 점검하기
O : 대안(Option)과 학습 전략(plan) 찾기
W : 학습전략(plan)에 대한 실행의지(will)
동기부여 갖기
코칭 주제와 학습 목표가 학생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 달성하기 어렵고, 도전하고 싶은 요소들이 없으면 동기부여를 줄 수 없다. 코칭을 통해 의무감이나 형식에서 벗어나 '진짜 원하는 것(real want) '을 찾는 다면 '자발성'이 촉진되고 '책임감'을 갖게 되어 코칭 과제를 실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