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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파리 Nov 20. 2024

로봇과 AI의 시대의 인간

혜이드가 씁니다

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도파민 중독자는 심심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다루는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SF,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콘텐츠에 환장하고 심지어는 심심할 때마다 각종 인공지능 어플을 사용하며 노는 인간이 나다. 과학 기술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지켜보고 응원하면서 문득 든 생각. 미래에는 정말 로봇과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까? 인간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 인공지능을 전공하시는 대학원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인간들이 직업을 잃게 될 것인지,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게 된 인간들은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현재는 인공'지능' 개발에 머물러 있지만 곧 인공'감정'에까지 손을 뻗쳐 로봇들이 더 구체적인 생각과 감정을 가지게 되는 지경에 이르러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 간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 더 나아가 인간이 더 빠르고 정확한 인공지능 로봇들에 밀려 결국은 지배까지 당하게 되는 영화 <매트릭스>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인지, 온갖 터무니없는 상상력을 동원해 인류 멸망까지 시나리오를 쓰며 질문을 퍼부으며 그를 괴롭혔다.


 다행히 교육은 현재 로봇들의 한계를 벗어난 감성적인 동기 부여와 감정적인 서포트를 함께 해야 하기에 교육자인 저는 당분간 직업을 잃지 않을 것이고, 아직은 인공지능의 업적들이 부풀려진 것이며, 아직은 급작스럽게 인간들이 거리로 나앉게 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은... 아직은...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며칠 후 그분의 동기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는데, 그는 내가 걱정하는 모든 일들이 머지않았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했다. 상황이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안일하게도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하하. 결국 예상대로 인류는 절멸하는군! 어쩔 수 없지, 준비해야지.


 그래서 인간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챗 지피티에게 물어봤다. 인공지능의 지배에 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에게 의견을 묻는 내 인생이 블랙 코미디다. 하여간 챗 지피티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의견이라고 해도 될진 잘 모르겠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을 달리 하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창조성

2. 감성 지능

3. 비판적인 시각과 그에 기반한 결정

4. 혁신과 기업가 정신

5. 장인 정신과 섬세한 몸놀림

6. 지속적인 배움과 자기 계발


 이러한 인간 고유의 성질들이 인공지능과 시너지를 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공동의 목표한 인간과 로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오싹하게 재미있다.


 인간을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 로봇과 구별할 수 있는 척도들은 죄다 윤리, 감성과 감정, 촉, 호기심, 스스로 알에서 깨어져 나오기 위한 도전과 인내심 등과 연결이 되어 있다. 결국 우리를 완전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인공지능처럼 냉철하고 계산적이지 못한, 태초부터 유전자 깊이 박혀온 실존에 대한 고뇌에서 파생된 외로움, 두려움, 심연의 불안함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더 정의롭고 희망적이고 너그러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패에 실패를 겪으며 나를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려 발버둥 쳐온 불완전한 인간성이었다.


 인공지능의 훌륭함에 감동받아 한 번 더 내 블랙 코미디 같은 하루에 방점을 찍기 위해 책 지피티에게 추가 질문을 던졌다. 로봇과 인간을 갈라 치면서. 그렇다면 우리가 인간성을 함양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해?


1. 공감을 연습하세요.

2.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하세요.

3. 연결망과 커뮤니티를 조성하세요.

4. 도덕적, 윤리적 가치관을 개발하세요.

5. 정의와 공평성을 증진시키세요.

6. 교육 및 평생 학습에 투자하세요.

7. 봉사에 참여하세요.

8. 환경 보호를 장려하세요.

9. 솔선수범하세요.


 내 꿈은 돌고 돌아서 전부를 소중히, 사랑하고 연민할 줄 아는 진실하고 따뜻한 인간 되기. 매일 숫자, 경쟁, 전략 옥신각신 내가 좀 더 갖고 남이 좀 덜 갖는 것이 중요해진 세상 속에서, 어쩌면 이제 그런 정확한 계산마저 큰 의미 없어질지 모르는 가까운 미래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뿐이다. 오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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