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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Nov 28. 2022

스쿠버다이빙, 내가 취미로 선택한 이유

나우이 광고글 아님

28세, 처음 설레는 취업을 했다. 나는 한국에서 여자로 치면 매우 늙은 나이였고 이 회사는 나를 받아줬다라는 생각에 죽을 때까지 뼈를 묻겠다고 다짐하곤 했던 시기였다. 회사에 갈때마다 발걸음이 가벼웠고 회사에 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 매일매일이 설레고 기대되곤 했다.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좌절감과 번아웃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잦은 실수와 상사들의 실망의 눈초리에 나는 갈 곳을 잃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반복에 나는 번아웃을 겪게 된다. 서두가 길었으나 이것이 내가 취미를 갖기 시작한 계기이다.


그렇다면 왜 스쿠버다이빙이였을까? 수영이라고는 동네 수영장에서 강습 한달 끊어서 했던, 그나마도 새벽 6시 강습이여서 간 날을 손에 꼽았던 실력이다. 이런 내가 스쿠버다이빙을 한다고? 나도 나를 못믿는데 어떤 강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사실 숨겨진 레파토리가 더 있다. 당시 내가 호감을 갖고 있던 지인이 스쿠버다이빙 강사였고 나는 속는 셈 치고 한번 체험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서 한다고 했던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여튼 나는 2021년에 처음 18m까지 들어가게 된다.


숨이 턱 막히며 이러다 죽는 건 아닌가 싶었다. 수영장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무서웠다. 사방팔방에서 조여오는 수압에 정신을 똑디 차리려 안간힘을 썼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았던 대처였다. 그렇게 나는 한번의 체험이 끝나고 다시는 안할 줄 알았던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과정을 듣게 된다.


과정을 생략하고 지금을 말하면 레스큐 자격증을 취득하고 간간히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깨끗한 바다인 동남아시아 쪽으로 여행을 가면 꼭 여행 스케쥴에 넣어 바닷속을 탐험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끄러운 점은 다이빙 로그 수가 얼마 안되어서 레스큐라고 하고 다니기가 조금 그렇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거라 로그수 채우는 것은 별로 걱정은 안되긴 하지만 말이다. 앞으로 부단히 다이빙을 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이 난다.!


다이빙의 매력은, 무궁무진한데 내가 느낀 매력을 말해보겠다. 일단 일상생활에서 마주치지 않는 환경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물 속에서 표면을 바라보며 가만히 숨쉬고 있으면 온전히 나의 가파른 숨소리와 바다에 비춰오는 아른거리는 햇빛만 보게 된다. 자연과 나 단 둘이 있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대 자연에서 오는 광활함과 인간인 나는 정말 점 조차 되지 않는다는 나약함과 부질없음 또한 느낄 수 있다.

두번째 매력은, 지금 내 바닥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바닥에 다달았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고 더 이상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말이다. 하지만 바다는 말하고 있다. 이게 너의 최하층이 아니라는 것을. 다이빙을 하다보면 정말 정말 깊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더 가보면 더 깊은 곳을 만날 수 있다. 물론 40m라는 펀 다이버들의 한계 수심이 있긴 하나, 그 외의 자격증 과정을 취득하게 되면 깊이는 100m 또는 그 이상으로도 다이빙이 가능하다. 테크니컬 다이빙이라고 하는데 동굴 다이빙 같은 경우는 주로 유명한 강사들이 있다.


끝으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고민하는분들에게 한번 취득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고 정말 평생 세계 곳곳 어디에서나 사용가능한 자격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처럼 고민했던 이들이 내 글을 보고 용기를 얻었음 좋겠다.


같이 다이빙의 매력에 빠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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