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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Jan 08. 2023

나는 안정형 추구인가? 도전형인가?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중학교때까진 집에서 다니며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었다. 고등학교가 되어선 기숙사에 들어갔고, 급식실 밥을 먹었다. 대학교에 들어가선 기숙사1년, 나머지 자취 생활을 하며 지냈다. 대학교 4년 재학+휴학1.5년+미국1.5년+취준10갱월 이라는 8년의 시간동안 참 이리저리 많이 옮겨다니며 생활했다.


요새는 외로워서 그런지 몇개월 정도는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본가에 자주 못내려가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기회가 된다면 엄마 옆에서 가까이 살고 일하며 지내고 싶다. 복잡하지 않고, 여유있게 적당히 살며 가족들 자주 보고, 그러며 살고 싶을뿐이다.


그런데 나는 또 어떤 것에 욕심이 생겨 미국을 다시 가려고 하는걸까. 어떤 것에 불만이 생겨 회사를 떠나고 싶어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런 불만 인자를 지워나가다 보면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이직을 결정하거나 할 수 있지 않을까?


- 출근: 지하철.사람많음. 숨막히고 지침.

-> 20분 더 일찍 나와 버스를 타는 건 어떨까?


-출근 소요 시간: 약 40분 가량 소요. 환승 15분

-> 이번에 이사가는 집을 회사와 가깝게 구하면 어떨까?


- 사무실: 프라이버시 보장이 안됨. 개인간 공간 거리가 너무 가까움. 좁은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 덥거나 너무 춥거나 한 극단적인 온도.

-> 적응하거나, 내 스스로 환경을 바꾸거나.


- 점심: 팀 같이 먹으러 가는 문화, 개인주의 결여. 메뉴선택 제약. 은근한 압박

-> 같이 먹든 안먹든 이건 사실 신경쓰지 않아야 하는 부분인듯???


- 극단적 남성비율과 고령화

-> 한국 사회에서라면 받아들여야할듯?


- 디테일, 숫자를 매일 봐야하는 삶에 대한 스트레스

-> 직무 변경 필요?


- 본인 스스로 보이는 잦은 실수, 식은 열정

-> 적성 맞는 직무 찾기. 직무 변경 필요?


- 야근하는 상사들의 모습이 내 미래다? 라는 생각에서 오는 좌절감.

-> 이건 업무 강도 약하거나 업무양이 적은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 가능할듯 하나 모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을 것이기에 아마 돈을 잃을 듯함.


-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낮아짐: 살이 찌고 부터 시작

-> 운동이 시급하다. 일단 걷고 뛰고라도 시작해야 할듯. 더 이상 핑계 대지말고…!


내 인생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갈 것이란 말인가ㅠㅠ

10개월 취업준비해서 이렇게 힘들게 들어와 놓고 또 2년 동안 눈물 흘리며 야근하며 고생하며 배워놓고서 이제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니. 어쩌면 안맞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버텨온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해외에 다시 나갈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석사박사 유학을 가고 싶은데 아직은 영어 점수 준비가 모자르다. 워킹홀리데이도 가고 싶다. 따뜻한 나라에서 영어를 더 배우고 토플 점수도 높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처음엔 호주를 생각했다. 호주는 그런데  비자 신청만 하면 아무때나 갈 수 있다고 한다. 캐나다/영국/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 도 생각해본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왜 이렇게 이래서 안되 저래서 안되 라는 제약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캐나다는 춥고, 독일은 독일어를 못해서 안되고, 스페인은 일자리가 없다고 해서 안되고,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안된다는 결론.


그럼 뭘 하고 싶은거야? 그럴거면 지금 회사 열심히 다니고 야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착실하게 돈모으고 살면 되잖아? 지금의 회사는 좋은 조건과 전문직이 될 수 있는 커리어 루트가 있는 좋은 환경인데, 왕관을 쓰려는자 무게를 견뎌라 라고 하는 것처럼 굉장히 생활이 빡세다. 업무강도가 쎈 편. 내가 이것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런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 듯하다. 무엇보다 결혼을 이제 슬슬 생각해 봐야하는데 여기에 계속 있다간 결혼은 커녕 연애의 기회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도 솔로일 때 은퇴 후 내가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든다. 지금에라도 욕심을 버리고 지방에 내려가 공무원을 해야할까? 그럼 행복할까? 그때가 되면 모든 불평불만 내려놓고 겸허히 삶을 받아들이고 주변에 순응하며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자꾸 든다.


J1 트레이니로 붙어놓은 회사와 에어전시는 이제 빨리 서류와 등록비를 내라고 재촉을 해온다. 미국에 있는 작은 한국회사를 내가 가서 잘 적을을 하고 만족을 하고 미국에 영주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까 과연? 돈도 못 모을 것 같은데, 이런 모험을 왜 지금 하고 싶을만큼 미국에 정말 나는 살고 싶은 걸까? 미국에 있을 때 정말 힘들었지만 희망은 한국에 돌아가 졸업을 하고 다시 미국으로 취업할 수 있을거라는 것이였다. 또는 돈 많이 주는 기업에 붙어 돈을 많이 벌을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였을 것이다. 주변에 물으니 모두 가면 고생을 할 거고 그래도 걷고 싶다면 각오를 하고 가라고들 한다. 이제 고생은 그만 하고 싶은데, 또 고생길이라니… 차라리 대학원을 진학하라고 추천한다. 그럴러면 6-8개월은 대학원 준비만 해야 할텐데 퇴사하고 한국에서 대학원 준비? 흠 좋은 생각일까…


누가 좀 넌 이렇게 해 라고 해답 좀 내려줬음 좋겠다. 정말 인생 최대의 고민의 시간인 것 같다. 그냥 욕심없이 시골 내려가 살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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