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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Jan 18. 2023

3년차 소용돌이의 권태기를 벗어나고

작년, 2022년 11월과 12월에 소용돌이 같은 내 권태기를 겪었다. 이 권태기라함은 내 직무와 내 회사와 내 현재 삶에 대한 권태기였다. 혼자 이겨내기가 힘들었기에 주변의 가족과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해답을 찾으려 헤매고 다녔다. 그러길 2달이 흐르고 나는 스스로 답을 얻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내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고 싫어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의 작은 시공 및 인테리어 회사에 지원했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내가 그리던 연중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회사였다. 운명 같이 나타난 회사여서 내가 가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주가 넘는 고민 끝에 결론은 남는다 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돈이였다. 이제 겨우 학자금을 갚고 조금 모은 돈으로 영주권까지 취득하겠다라는 휘황찬란한 계획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영주권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과 일을 할 수 없을 때면 캐쉬잡이라도 투탕이든 세탕이든 뛰어서 생활비를 마련해야했다.


미국에서 정규직 같은 인턴 생활을 하며 해봤던 일이기에 얼마나 힘들고 몸을 갈아 넣는 것인지 알기에 선뜻 다시 하겠다라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또 다른 길이 분명 있을텐데 왜 과거의 나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건지 되풀어 묻고 물었다. 그래도 결론은 노 였다.


그리고나서 나의 다른 선택지는 워킹 홀리데이였다. 나름 커리어 욕심이 있는 탓에 워홀을 가서도 돈을 야무지게 모아 대학원을 가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꽤나 괜찮은 생각이다. 문제는 내가 워홀로 가고 싶었던 나라에 있다. 캐나다는 너무 추웠다. 여름만 있었음 싶었고 호주가 베스트였다. 하지만 호주는 대학원이 2년 과정이다. 돈은 7-8천만원 정도 든다. 영국은 알바비에 비해 물가가 비쌌다. 가라면 갈 순 있었지만 회사까지 포기하고 갈만큼의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언어를 배우고자 하면 칠레 스페인 대만 홍콩이 떠올랐다. 사실 정말정말 내 가슴 속에 있는 목표는 스페인어권에 가서 스페인을 듬뿍 배워보고 싶다는 것이였다. 지금은 사실 모은 돈이 없기에 현실적으로 몸으로 부딫쳐야 했다. 또 현실에 부딫쳐 포기하고 마는 것인지 나 스스로에게 실망이 들었다.

미국 이직도 포기하고 워홀도 포기하고, 정확하게 말하면 미뤘다가 맞다. 여튼 이렇게 결정을 했더니 마음이 매우 편안해졌고 회사 생활에도 더 집중 할 수 있었다. 정말 회사만 가면 머리가 아프고 퇴근 시간 이후게 단 1분이라도 회사 사람들과 같이 있기 싫었다. 그러니 업무 효율과 결과도 모두 하향세였다. 모두 다 내 마음의 문제였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고 있는 상태이다. 앞으로 2년에서 3년은 지금 회사에서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서 퇴사할거다. 가족들은 묻는다. 왜 퇴사할 생각만 하냐고. 그런데 회사는 힘들면 나를 버리고 나를 돈 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임을 너무 나도 잘 알기에, 나부터 먼저 어디서든 불러주는 사람이 되야 한다는 것을 우리네 부모 세대에서 보며 뼈져리게 느꼈다. 실증이나서가 아닌 더 나은 나를 위한 투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항해한다면, 이사 후에 운동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회사일은 나름 잘할 것이다. 자기계발로 법학을 공부하고, 돈을 열심히 모아 대출을 갚을 것이다. 2년이 지난 후엔 지금 미뤘던 워홀로 칠에와 대만에 각각 되도록 1년씩 살며 언어를 배우고 싶다. 그러고 나서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이때 미국 영주권에 도전할지? 학위취득을 위해 미국을 갈지? 어디에서 살고 있을지?

who knows, only god knows…


Anyway I gotta focus on my career and work during the time I live in new place. I would like to be around good people, save money, get a law degre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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