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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Dec 28. 2023

성과급, 현혹되는 달콤한 속삭임의 반복

몸 갈아넣고. 몇십 더 벌고, 병원비로 고스란히 나가고

연말이면 대다수의 사기업들은 성과급을 지급한다.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여느 사기업과 다름없이 성과급 제도가 있다. 연말이면 하반기에 일했던 나의 성과를 평가 받고 평가에 대한 보상을 금전으로 받게 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성과급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잘해서 A를 받던, B를 받던 몇십만원의 차이이다. 하지만 그 몇십만원을 더 받기 위해서 그동안 갈아 넣은 내 에너지와 시간을 비교 분석해 보자. 만일 과도한 야근과 업무량으로 몸이 망가졌다고 해보자. 망가진 몸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도 가고 약도 지어 먹고 보약도 해먹을 것이다. 결국엔 상승된 성과급만큼 또는 보다 더한 돈을 몸을 치유하는데 쓰게 된다. 그래서 성과급은 달콤한 속삭임 같은 것이다.


그러면 왜 직장인들은 좋은 성과를 받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일까?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승진, 남들로부터의 인정, 이것은 회사에 국한되는 것이다. 여하튼 여러 이런 비경제적인 요소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나는 워크와 삶을 분리하자고 적당한 밸런르를 갖자라는 주의자이기 때문에 이런 삶의 태도에 매우 비관적이다. 퇴근 후의 모습이 내 진짜 모습인 것이다. 일은 단지 나의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수단일 뿐이다라는 주의이다. 전문직 이라면 말은 달라질 수 있다. 보통 대다수의 전문직은 커리어가 곧 내 이름이고 내 이름이 곧 나라는 기업이 된다. 1인 창업가인 셈이다.


물론 내 인분은 하는게 맞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킨다던지, 과한 일 욕심으로 주변인들을 힘들게 만든다던지 하는 문화를 저해하는 과한 업무 욕심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아무래도 내 성향은 저성장, 유지, 복지 이런 쪽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경쟁이 성장의 원동력인 사기업과는 동떨어져 있어 보인다.


몸이 상해질 정도로 열정을 쏟아 일에 매달렸던 지난 날을 돌이켜본다. 남는 건 병과 고작 몇십 더 오른 돈 뿐이다. 내 목숨과 재화를 맞바꾸는 일은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제일 소중하고 내 행복이 내 최우선임을 망각하지 말자.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도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것이 내 인생이다.


부디 스스로를 져버리면서까지 승진과 성과에 욕심을 내고 있는 이들이 내 글을 본다면, 감히 말한다. 열정은 갖되 내 행복한 삶의 경계를 침범하는 그 이상의 업무와 조직 문화는 자신있고 당당히 쳐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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