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어둠 May 03. 2023

남아공 생활 업데이트

브런치가 업데이트 하래.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너무 바쁘게 지내서 작년 6-7월 이후로는 업데이트 한게 없다.

그래서 올려본다.


2022년 7월

내 사진에 굉장한 현타가 와버렸다.

사실 포토그래퍼, 특히 상업 포토를 하다보면 갑자기 내 사진이 세상에서 제일 못나보이고 왜 이렇게밖에 못찍냐 이런 슬럼프가 주기적으로 오는데... 그래서 평소에 안찍던 것을 찍기로 마음먹었다.

원래 바프 한국에서도 가끔 찍어왔지만 별로 안찍었던 요소인데 (성적대상화하는 기분이라...)

최대한 안야하게 Male-gaze 탈피하는 여성작가로써 바프(영어로는 boudoir 촬영)를 찍어보자, 하고 일단 친구들 데리고 샘플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고 이때부터 내 색감이 확 변하게 됨.


https://youtu.be/CMVrWgrgaLE

유튜브도 그냥 찍었는데 조회수가 꽤 나와부런?

요새는 노잼 영상만 찍어서 별로 재미없는데 기대해주세요... 팔로팔로미


2022년 8월

https://youtu.be/Yt1Eg17px3c

봄이 되어가던 때 친구인 언레, 놀로랑 많이 친해졌고... 놀로는 사진을 최근에 시작해서 내가 많이 갈쳐줌. 언레는 원래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모험심이 강해서 모델 해주겠다고 함?!

그래서...


아묻따 당연히 써야죠~~~


특히 8월은 주린을 만난 시기이기도 하다.

주린이 누구냐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예전에 일하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랑은 사이도 소원해져서 파트너쉽도 해지해서 새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구하고 있었는데 기가막힌 타이밍에 나타나줬다.


나도 색감이 확 바뀌었고 7-8월초는 아직 남아공에서 겨울이라 비수기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어서 새롭게 일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구한다 라고 페북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마침 나타났다!!!!!!!!!


일단 주린은...

나랑 동갑이다...!!!!!!!!!! (아주 큰 장점) 예전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40대 후반이라 나이대가 너무 안맞아서 공감대도 없었는데 일단 동갑이라 너무 편하다.

그리고 상도 여러번 받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진짜 지역 상은 다 휩쓸었더라... 그리고 메이크업뿐만이 아니라 sfx 메이크업이라고 보형물이나 상처 등등 이런 분장도 해서 영화 세트장이나 드라마 세트장에서도 가끔 일함. 그리고 그런 보형물을 만들어서 파는 일도 한다. (독일 의과대학에서도 실습용?으로 주린한테 보형물 삼) 여러모로 멋짐.


이것도 주린과 나의 합작이다.

위에 언레 사진이랑 이 사진(모델은 내 친구 리바)들 모두 주린이랑 나랑 합이 잘 맞는지 같이 촬영을 몇 번 해보자고 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인데.

대성공!!!!!!!!!!!!!!!!!!!!! 일단 언레를 보고 "얘는 진한 메이크업이 필요없다. 눈도 예쁘고 전체적으로 조화스러운데 컨실러로 잡티만 가리는 정도로 하자." -이거에 나의 무한 신뢰를 얻음.

언레는 내가 봐도 진한 눈화장이 어울리지 않는 얼굴인데 예전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냅따 쌩 보라색 쉐도우를 얹어버렸기 때문....

리바도 마찬가지로 리바를 딱 보고 눈이 뭔가 홀리는 그런게 있어서 눈을 강조해보자. 해서 탄생한게 저것. 그 이후에 아묻따 님은 제 메이크업아티스트에요 하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리고 8월달부터는 조금씩이라도 고객들이 늘었다.

매트릭 댄스(남아공 프롬 파티) 시즌이라 고딩 손님들이 늘었던 것이다.

나도 매트릭 댄스 하고싶다 ㅠㅠㅠ왜 나는 10대가 아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예쁜 드레스 입고 그러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22년 9월

이제부터는 봄이다!!!! 드디어 봄이 왔다!

일단 추석에는 내 얼마 안되는 한국 친구인 채은이 집에 가서 한국음식(사실 마라샹궈랑 저 나베는 한국음식이 아니지만 여튼)배터지게 먹었다. 나는 마라샹궈랑 불고기 해가고 채은이는 나베랑 떡볶이를 만들었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추석에도 해야지...


9월은 또 가든루트에 간 달이기도 하다.

가든루트가 어디냐면... 웨스턴 케이프 주. 그니까 아프리카 대륙의 끝이다. 여기에 곧남편(이따가 서술하겠지만 칭호가 남자친구에서 곧남편으로 바뀌었다)의 삼촌과 숙모가 사셔서 방문 겸, 집 돌볼 겸 3주정도 있었다. 

바다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약혼함!!!!!!!!!!!!!!!!


내가 결혼이라니??? 근데 글케 됨.

결혼제도에 회의감이 있어서 결혼 머 안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안을 만나고 어 좀 할 것 같은데? 싶다가 아 얘랑 살아야겠다. 이생각이 강력하게 들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근데 웃긴건 이안도 나 만나기 전에는 결혼 하기 싫었다가 나 만나고 바뀌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운명은 존재합니다...


프로포즈도 역시 나는 평범하게 살기는 존나 글렀다.

가든루트는 고래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함. 그리고 9월도 어느정도 시즌이기도 하고 나도 바다 좋아하는 편이라 이안이 열심히 바다에서 프로포즈 준비를 결심했다고 함.

근데 그 우리 둘이 갔던 해변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래는 많이 나오고 너무 좋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프로포즈 하려고 보니까 물개 시체가ㅠㅠㅠㅠ있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이안도 '아시발조댓다'하고 걍 접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이날 내 생일이라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이안이 따로 예약한 오두막집에서 청혼을 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예쁜 숲속 오두막집이다!! 그리고 이날도 특이하게 레어한 새가 오두막집에 놀러와서 과자 먹고감... 너무 특별한 순간이었다.

반지는 내가 예전부터 거추장스러워서 싫다고 했는데 이안이 그래도!!!! 반지는 해줘야지!!!! 해서 결국 내 사주에서 부족한 오행인 화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서(와진짜 존나한국인같다) 해 모양으로 했다. 


이런 곳도 갔다.

네이스나(Knysna)라는 곳인데 약간 한국 남해안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보다 좀 더 파도가 강하지만...

여튼 가든루트에서 생일과 약혼이라는 거대한 인생의 중대사를 겪고...


대충 약혼사진도 찍어불고...

사실 이건 공짜로 커플사진을 협찬받았는데 어쩌다보니 정말로 약혼을 하게 되서 약혼사진이 되어버림.

근데 나중에 제대로 찍을 예정이다.


2022년 10월


10월은 남아공의 봄이다. 한국이랑 계절이 반대라 7-8월이 겨울이고 9월부터 조금 따뜻해지기 시작하고 10월부터는 완전한 봄이다.

그래서 한국에 벚꽃이 있는 것처럼 여기도 자카란다 라는 보라색 꽃이 있다.

이거 배경으로도 사진 많이 찍음.


예약주신 커플 고객님도 자카란다 배경으로 촬영을 해드렸다.


자카란다 말고도 또 아까 언급했던 남아공 프롬 파티인 매트릭 댄스 시즌이 이때가 피크여서 고딩 고갱님들 예약 많이 들어옴.


일단 샨테. 샨테는 진짜 모델 해야한다...... 분명 나보다 10살이나 어린데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

일단 얼굴이 압도적으로 예쁘고 카리스마가 있어서 정말 사진 발로 찍어도 잘나옴. 이게 19살의 짬???????


은칸예지도 진짜...요새 젠지들 다 이렇게 카리스마 넘침?????????????????

어케 이렇게 다들 잘하지??? 왜 잘해요???? 재밌는 점은 은칸예지의 어머님이신 밍키 여사님이 나를 진짜 너무너무 예뻐하신다. 그리고 은칸예지도 사진 만족해서 최근에 프로필 사진 찍으러 오심!!!!

밍키 여사님도 얼마전에 사촌 약혼사진 대리 예약해주셨다 ㅠㅠㅠ무한감사....

무사도 처음에 아 ㅠㅠ저 어떻게 포즈할지 모르겠어요 ㅠㅠㅠ하고 쑥쓰러워하더니 막상 카메라 들어가니까 걍 전문 모델임........ 특히 키 크고 말라서 그런가 옷태가 너무 잘났다.

가족들도 너무 친절하고 넘넘 굳~~


그리고 10월은 할로윈... 명절이죠?

대충 명절 이렇게 보냄.


그리고 뭐...10월의 나는 이렇게 생겼었다.


2022년 11월

스튜디오 오픈을 했다!!!!!!!!!!!!!!!!!

위에서 언급한 주린과 주린의 동생이자 스타일리스트(그리고 패션디자이너)인 유아네랑 셋이서 스튜디오를 계약했다. 아직 작고 그렇게 거창한 스튜디오는 아니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이름은 모이라이 스튜디오. 세명의 여신 하니까 엥?이거 운명의 여신아니냐. 해서 그렇게 이름짓게 됨.


트레이시-리 라는 배우님이 배우 프로필 예약해주심!!!!

평소에 내 틱톡을 구독하고 있었다고 한다 ㅠㅠㅠㅠ무한감사.....

그리고 진짜 너무 예쁘심...님어케 이렇게 예뻐요.........


처음으로 헤어 모델도 서 봤다.

염색만 주로 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염색 모델을 구하고 있던 차에 아묻따 공짜 염색? 제머리를 쓰십쇼 하고 지원했는데 됐다!!!!!! 정말 이렇게 머리상태가 좋아진건 백만년만인것 같음.


머리도 바꾼 김에 프로필사진도 새로 찍음.

차례대로 나, 주린, 유아네!


11월은 또 내가 일하는 큰 페스티벌이 있던 때 였다.

https://blog.naver.com/eodumkim/223077378615

이건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놨다.

여튼 페벌이라 일하는 기분 좋긴 한데 중간에 비가 미친듯이 와서 텐트에 물이 다 들어왔고....

사장님 돈 더주세요....흑흑



2022년 12월

12월은 딱히 많은 사건은 없고...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이안의 절친과 그 약혼녀가 남아공에 결혼하러 와서(둘다 남아공인이라) 여러가지 참석하기 바빴다.

약혼녀인 멜란드리는 사실 나랑 한번도 본 적은 없고 그냥 SNS로 소식 주고받았던 정도였는데 코르네(이안 절친)가 진짜 이안의 불알친구의 불알친구여서 나도 멜란드리의 처녀파티(바첼롤렛 파티)에 참석했다.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결국 친해짐ㅋㅋㅋㅋㅋㅋ 재밌었다.

결혼식은 림포포 주에 있는 멜란드리의 어머니 소유 농장에서 했는데 하객이 모두 올블랙으로 입어야 한다고 해서 나도 저렇게 입음.


2023년 01월

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결심은 돈을 존나 많이 벌자였다.


새해 첫날 일단 곧남편이랑 데이트감. 오랜만에 이런 옷도 입어봄.


그리고 일을 존나 열심히 했다. 진짜 마케팅도 다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 다시하고 별 전단지 다 만들고 여튼 진짜 열심히 일함.

그랬더니 정말 예약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 매일같이 주말 휴이 ㄹ없이 미친듯이 일함.


촬영도 열심히 함.

새로운 바프(boudoir 촬영) 패키지를 만들려고 샘플 촬영도 제니랑 하고

제니 최고!!!! 컨셉 찰떡이었다.

이번에는 나 혼자 말고 주린과 유아네랑 같이 바프 패키지를 만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퀄리티가 높아짐. 

특히 우리 모두가 여자라서 더더욱 여성 안전 편의에 신경씀. 

바디페인팅 작업도 했다. 멋지죠?


2023년 02월

웨딩 예약이 꽤 들어와서 2월달은 첫 커플 약혼사진을 찍었다.

굉장히 젊은 커플인데다 약간 러스티한 느낌 원한다고 해서 폐농장 가서 찍음!!!

뭔가 세상의 마지막 커플 이런 느낌이라 좋았다.


그리고 이런것도 찍었다. 고객님 개멋있어....


트와일라잇 페스티벌에서 연이 닿은 모델 모냐랑도 촬영을 했다.

역시 전문 모델이라 진짜 포즈부터 다름... 그리고 너무 예쁨....


2023년 03월

2023년 첫 웨딩을 작업했다.

특히 남아공 벤다족 전통 결혼식이라 의미가 깊었음.

너무 멋있었다. 하지만 5시간 거리에서 한거라 진짜 개빡셌음.... 하지만 다음날까지 예약해주신 신랑신부님들 감사합니다...


친구 커플도 예약을 해줬다!!

겨론해...겨론해...

여기도 둘다 남아공인이 아닌 외국인 커플이라 또 뭔가 의미가 깊음.


https://blog.naver.com/eodumkim/223081756937


울 예비 시언니도 3월에 결혼식을 올렸고 당연히 시언니랑 아주버님도 나를 예약함!!ㅋㅋㅋ

그래서 열심히 촬영하고 왔다.

자세한건 블로그를 보세요.


맨 오른쪽이 울엄마

3-4월은 의미가 깊은게, 우리 엄마랑 이모들이 처음으로 남아공에 놀러왔다!!!!!!!!!!!!!!!!!!!

너무 고맙게도 음식이랑 부탁한 물건들 바리바리 싸들고 오셔서 ㅠㅠㅠㅠㅠㅠㅠ눈물 ㅠㅠㅠ감동 ㅠㅠㅠㅠㅠ

그리고 엄마랑 오랜만에 시간 보내니까 너무 좋았다.

울엄마 최고 ㅠㅠㅠ

가운데가 검정자켓이 울엄마

그리고 무엇보다 울엄마랑 이모들이 이안을 굉장히 좋아하셨음.

이건 나중에 자세히 쓸테니 블로그 구독을...


4월도 엄마 한국으로 돌아가고 열심히 일만해서 딱히 머 없다.

촬영도 몇개 있었지만 짜잘한 촬영이라 딱히....

그러니 블로그와 유튜브를 구독해주십쇼.

https://blog.naver.com/eodumkim

https://www.youtube.com/@eodumkimchan4720/


작가의 이전글 케이프타운 여행 ∼뜻밖의 여정∼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