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사서 도전기
주말 하루를 반납하며 생활한 지가 어언 2학기째이다.
평생교육원에서 사서자격을 취득학 위해 문헌정보학 학사 과정을 공부중이기 때문이다. 늦은 나이에 공부가 과연 될까, 라는 의심을 품고 시작한 일이고 여전히 그 의심을 품고 공부하고 있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니 그토록 원하는 자격증 한 장은 받아내야겠다. 25년 만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는 것을 봤고, 레포트를 내고, ppt 발표수업도 하고 수업따라가기도 벅찬 마당에 정말 주말이, 아니 평일도 어찌 가는지 모르는 요즘이다. 주변에서는 웬 '사서 고생을 하냐?'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지만 정말이지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사서 고생을 할까 싶어서 하고 있다.
우리 반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 몇분 계신다.
그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지적 호기심이 풍부하신 그 자세!
수업 중 질문도 많이 하시고, 과제도 누구보다 충실히 하시고
정말이지 진심! 존경스럽다는 말밖에 안 나올 정도..
그래서 더욱 힘을 내는 요즘이다.
다들 꽃 구경 나서는 새봄 토요일 주말,
나는 가방에 당 떨어짐 방지를 위한 초콜릿과 사탕을 넣고
졸음 방지를 위한 커피를 텀블러에 넣어
이영~차! 무겁게 짊어지고 학교를 향한다.
가방의 무게만큼 무거운 내 발걸음..
하지만 오늘의 이 '고생'이 머지 않은 미래,
사서로서 당당히 자격을 내밀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