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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찬준 Dec 03. 2019

#사장일기,  메일보다 전화가 좋은 이유

피드백의 유형

이번 OOOO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좋은 제안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자나 이메일 보다 전화 통화를 좋아한다. (네, 나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문자나 이메일로는 당시의 감정이나 느낌이 오롯이 전달이 안되는 반면, 전화 통화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의 감정을 그대로 알 수 있고, 내 감정까지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문자나 이메일로 텍스트만 주고 받아서 커뮤니케이션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을 듯..)

그런데 내가 전화 통화를 선호하게 된 이유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업무 중에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대부분 긍정적인 피드백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업무 진행이 어렵거나 프로젝트 수주가 안되는 등 부정적인 피드백은 문자나 메일로 받는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업무 중에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메일을 받은 경우, 뒤의 내용은 읽어보지 않아도 부정적인 내용일 것이리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지만,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업무와 관련하여 좋은 소식을 문자나 이메일로 받거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화로 전달 받은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와 같이 기쁜 소식을 메일로 받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 그 전에 고객사와 최종 조율을 위한 통화를 하게 되니, 그 통화 자체가 공식적인 이메일 통보 이전에 좋은 소식을 먼저 전화로 전달한 것이라 하겠다.


오늘 받은 이메일 ㅠ.ㅠ


그런데 사실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 피드백을 주는 경우에도 이런 상황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채용 관련 인터뷰를 했는데, 채용이 결정된 경우에는 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최종적인 의견 조율을 걸친다. 반대로 채용이 안된 경우에는 전화 보다는 문자로 내용을 전달한다.


그래도 이렇게 성의있는 문자라면 고맙다.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세계일보, 2017.11.12)


긍정적인 내용을 전화로 하는 이유는, 최종 결정과 함께 추가로 논의할 부분들이나 이후 진행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고, 부정적인 내용을 문자나 이메일로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미안하거나 불편한 내용을 담백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고, 더 이상 협의할 내용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추가적으로 긍정 피드백은 빨리 오고, 부정 피드백은 늦게 온다.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날짜보다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경우, 결과는 미리 예상 가능하다.


따라서 사장의 입장에서는 (특히 처음 겪는 고객사와의 경우에) 피드백이 어떤 방식으로 오느냐에 따라 그 내용의 좋고 나쁨을 가늠할 수 있다. 비교적 일찍 전화로 연락이 올 것이냐, 생각보다 늦게 메일이나 문자로 올 것이냐.. 

피드백이 예상보다 늦는다면, 기다리지 말고 빨리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늦게라도 긍정적인 내용이 오면 좋은거고, 예상대로 부정적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대비를 할 수 있을 테니까..




가끔은 생각한다. 부정적인 내용도 전화로 알려주면 좋겠다고.. 

그럼 좀 더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더군다나 그것이 누군가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라면 그 사람의 노고에 대한 나름의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앞으로 나도 그것이 비록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문자나 이메일이 아닌, 전화로 연락을 하려고 한다. 그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도 전화 한 통,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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