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게 부자지!
돈 많은 사람보다는 시간 많은 사람이 부자!
(음..... 좀 더 생각해 볼 이유는 있지만, 이렇게 방향을 잡아야 내 글이 완성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간발의 차이로, 엘베 앞에서 내려가는 버튼을 누른 사람이, 먼저 온 내가 가만히 있길래, 올라가냐고 묻고는 엘베에서 내려서 자기는 계단으로 내려가겠다고 하며, 엘베에서 내린 사람. (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데ㅠㅠ, 표현의 한계에 부딪힘)
낮에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
아무 이유 없이 걷다가 노을의 색에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
그들의 얼굴엔 묘한 평온이 있었다.
바쁘지 않은 눈빛, 서두르지 않는 손끝.
그 느긋함이야말로 진짜 부의 형체 같았다.
돈이란 시간을 사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은 돈을 벌다 시간을 잃는다.
그래서 나는 ‘부자’를 새로 정의했다.
부자란 시간을 가진 사람이다.
타임 푸어 아닌, 타임 리치
그의 통장은 얇아도 하루의 리듬이 느리고,
그의 삶엔 여백이 있다.
그래서, 내 사전에서 부자는 ‘여유’라는 단어로 기록된다. 기록한다. 기록할 수밖에 없다. 기록하고 믿는다. 기록하고 퇴로를 끊는다....
멋짐이라는 단어에도 나는 오래 머물렀다.
사람들은 멋짐을 외모에서, 스타일에서 찾는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결국 ‘꾸밈의 결과’가 아닌, 자기 확신의 부산물이라고 믿는다.
멋진 사람은 옷으로 자신을 증명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자신을 납득한 사람이다.
그 자신감은 조용하다. 그러나 단단하다.
간혹 공식적인 행사에서, 그런 사람을 보면 오래된 나무를 떠올린다.
누가 일부러 다듬지 않아도, 세월이 새긴 결이 자연스럽게 빛난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그런 멋짐을 꿈꾼다.
누가 봐도 멋진 사람이 아니라, 내가 봐도 괜찮은 사람.
이렇게 부자와 멋짐을 다시 써보니, 세상이 한결 단순해졌다.
돈이 없어도 풍요로울 수 있고, 꾸밈이 없어도 빛날 수 있다는 사실.
"웃기네. 네 생각이지."라고 비웃을 수 있지만.
스스로의 언어로 세상을 번역하면, 단어들이 나의 것이 된다.
세상이 주는 정의는 언제나 추상적이고, 타인의 시선 속에 있다.
그러니 살아간다는 건, 각자의 사전을 다시 쓰는 일이다.
매일 조금씩, 자신에게 맞게.
오늘 나는 또 한 줄을 덧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