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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르 Apr 24. 2024

아사코

寝ても覚めても, Asako I & II



첫사랑, 그리고 그를 닮은 사람.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류헤이와의 인연을 만들 수 있었지만, 여전히 아사코 속 한켠에는 바쿠가 머물러있었다. 


바쿠는 아사코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단순히 첫사랑을 그리워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류헤이와 함께했던 시간에 그가 홀로 남겨져아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진 못했다. 아마 아사코는 그 당시의 바쿠,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류헤이가 현재라면, 바쿠는 그저 과거일 뿐이다. 우리는 간혹 과거를 그리워하느라 현재를 흘려보내곤 한다. 현재도 언젠간 과거가 될수있다는것, 그리고 지금을 그리워하느라 앞으로 다가올 현재를 낭비할 수도 있다는 걸 잊은 채로.


시간은 흐르고, 그 시간에 있던 나와 너도 흐른다. 그때의 너, 그리고 나는 이제 여기 없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에,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매료되어 과거를 그리워하는 걸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 이유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 시절의 행복을 재현하고 싶은 걸까.


기억은 차곡차곡 쌓여 인생이라는 지층을 만들어낸다. 분명 그 시절의 너와 내가 함께한 시간이 모두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때의 행복만을 기억하는 것은, 그때의 고통이 현재의 고통보다 희미하게 느껴 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출처: https://w-riter.tistory.com/210 [글노트: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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