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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Mar 12. 2024

아이들의 상상력에 감동받다

꿈꾸는 담쟁이 저널


DALLE가 그려준 그림

오늘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우주’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주는 블랙홀, 명왕성, 외계인과 같은 신비로운 단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외계인, 명왕성 퇴출이야기 등을 이야기할 때는 그들의 반짝이는 눈동자에서 상상력은 무한했고, 특히 블랙홀의 생성과 소멸 과정에 대한 그들의 독창적인 상상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명왕성이 어떻게 태양계에서 '퇴출'되었는지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유치원에서 태양계 모형을 만들면서 명왕성이 있었다가 사라진 것에 아이들이 궁금했는데 유치원 선생님께서 알려주시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명왕성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다. 아이들의 왜 명왕성은 태양계에 포함이 안되는지, 누가 퇴출을 시켰는지, 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투표를 하지 않았는지, 나는 명왕성이 좋은데 아쉽다는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토론을 한 후 ‘우주’로 글쓰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폭풍 글쓰기에 몰입을 하면서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오고 연필 심이 부서져가면서 글쓰기에서 자신감을 찾아갔다.

특히 눈에 띄는 글이 있었다. 2학년이 된 한 아이는 우리 태양계를 우주 거인의 눈동자 속에 존재하는 세계로 상상했다. 이 소중한 상상 속에서 명왕성은 팽창으로 인해 점차 눈동자에서 벗어나 태양계에서 '퇴출'되었고, 블랙홀은 거인의 눈을 괴롭히는 존재로 등장했다. 그 아이의 상상력은 내 심장이 두근거리게 하였다. 

또 다른 아이는 블랙홀에 의해 우주 마을들이 사라져 가는 상황을 그렸지만, 한 식물이 독성을 생성해 블랙홀을 이기고 세계에 다시 평화를 가져온다는 영웅담을 썼다. 이 글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느껴졌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늘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때로는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모든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그들의 글에서 보물 같은 가치를 발견할 때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다시금 확신하게 된다.

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앞으로도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돕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느낀다.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내일도 오늘처럼 열심히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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