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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준협 Sep 04. 2019

퇴사 첫째 날, 은하수 보기

퇴사 1일 차 퇴린이입니다. 안반데기에서 별 보고 왔습니다.


재직 중일 때, 내 옆자리에 앉았던 동료 Kyobykyo는 별을 보러 다니는 취미가 있는 분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낭만적인 멋진 취미를 가진 분이구나라고 생각했었지만 내 스스로 별을 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관심이 가진 않았다 그러나 그 뒤로도 계속 이분에게 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서 일까?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하늘에 가득 찬 별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란 생각이 피어났고, 이어 회사 동료들과 날씨 좋은 날 은하수 스폿인 안반데기로 별을 보러 가기로 약속한 채로 그만 퇴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퇴사 1일 차인 오늘, 퇴사 후 하루 만에 별을 보러 가기 위해 다시 회사로 향했다.
금요일 퇴근시간(교통지옥 직전)이 다가오는 오후 5시 무렵 출발하기로 했기에 시간 맞춰 도착해보니,
어제 퇴사 작별 인사를 했던 동료들과 하루 만에 그대로 또 보게 되었다.
아무튼 총 5명이서 안반데기를 향하여 은하수를 보기 위한 1박 2일 여행을 시작했다.


숙소는 안반데기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인 평창 용평리조트를 잡아두었었다.
주변 리조트에 비해 숙박 요금이 낮았었는데, 도착하여 외관을 보니 '싼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하였지만 막상 실내에 들어가니 꽤 쾌적하고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방이었다. 에어컨이 없는 것은 단점이었지만 8월 말 강원도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선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카메라를 세팅해서 안반데기로 향하였다. (카메라 세팅은 도착하기 전에 해야 한다 스폿에 도착하면 너무 어두워서 세팅하기 어렵다)
이미 많은 경험이 있던 Kyobykyo는 별을 보러 갈 때와 되돌아올 때 듣는 음악이 추억으로 남아 잊히지 못할 거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았다. 제각각 취향을 가졌을 5명이서 담은 음악들을 다녀온 이후인 지금도 여운에 남아 계속 듣고 있다.


들었던 음악 리스트: https://music.bugs.co.kr/newPlayer


칠흑같이 어두운 밤 꼬불꼬불한 산길을 30여분 정도 운전하고 나니, 드디어 안반데기 멍에 전망대 스폿에 도착했다. 경사로에 힘겹게 주차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고요한 우주, 그 안의 나'와 같은 낭만 분위기는 즐기기 어렵겠구나 라고 혼자 못내 아쉬운 생각을 하며 차에서 내리니...



우와 별이 가득하다.

도착해서 가장 처음 찍은 사진 (맨눈으로 보았을 때가 딱 이 정도 보인다)


이 별들은 늘 우리 위에 떠있었을 별인데 지금까지 보지 못한 채 있다가 이제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염원하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은하수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사진 왼쪽 1/3 지점쯤 세로로 희뿌연 게 은하수 (맨눈으로 보았을 때가 딱 이 정도 보인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같은 은하수도 잘 찍는 사람(Kyobykyo)이 찍었을 때의 사진

Kyobykyo의 은하수 사진


그리고 같은 분이 만들어주신 내 인생 사진.

인생 사진







이렇게 퇴사 후 첫날, 영원히 기억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나의 기나긴 인생에 있어 큰 사건으로 기억될 이 시간을 좋은 동료분들과 함께하여 대단히 감사하다. 그리고 이 감사한 마음도 이들과 함께 한 것 같아 행복하게 느껴진다. 
함께 갔던이중, 말을 참 예쁘게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분이 단체 카톡방에 작별인사로 남긴 글이 이번 추억의 후기를 잘 표현하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적으며 글을 마친다.


"모두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인생 명장면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조심히들 들어가시고 남은 주말도 별빛처럼 순간순간 빛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푹 쉬고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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