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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 Dec 04. 2019

#6 때리지 않기, 그 이상~

_훈육과 학대의 경계2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것, 우리에게 좋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아빠, 엄마가 되기

우리 같이 똑똑해지자!


똑똑한 부모를 위한  

Attitude,

Skill,

Knowledge

똑자의 A.S.K


나의 훈육 행동 인식하기 두 번째,

언어적 행동에 이어 

신체적 훈육행동 돌아보기’입니다.


육아와 훈육이 어려운 점은 내 감정 제어가 안된다는 것이 아닐까요? 부모인 우리도 감정과 욕구가 있는 사람인데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화가 나도 참고, 적절한 말과 행동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자람패밀리 오디오클립 댓글에 올라온 한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저녁 식사 준비에 바쁜 시간이었어요. 8살, 6살 두 아들을 같이 샤워하라고 욕실에 밀어넣었는데 형이 동생에게 샤워기로 물을 뿌렸대요. 둘째가 울어대기 시작했어요. 너무 짜증이 났어요. 첫째에게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죠. 그런데, 이 녀석이 자꾸 동생 탓을 하는거에요. 그래도 물을 뿌리면 안 되는 거라고 해도 징징거리며 고집을 부리길래 "그럼 너도 맞아봐"하면서 똑같이 해줘버렸어요. 첫째도 엄청 울었답니다. 그러고나니 내가 뭔 짓을 한 건가..싶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_by 오뚜기

우리 모두 한번쯤은 경험한 일이지요? 한번이 뭐예요. 하루에도 여러 번일걸요. 오늘은 신체적인 훈육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문항 중에 저의 이야기가 나와 뜨끔! 했네요. 



 똑자의 ASK:

"이정도 행동은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나의  신체적 훈육행동에 대한 인식 수준을 점검해 봅시다.

(출처: 박봉주, 2018, 훈육 행동이나 지도 행위의 부적절함에 대한 인식)


*아래의 상황 문장을 읽고 1-5점까지 숫자로 대답해보세요

①  적절하다 ② 조금 적절하다 ③ 보통이다.  ④ 조금 부적절하다. ⑤ 매우 부적절하다


1.    점심을 먹다가 꾸벅꾸벅 조는 아이 얼굴에 물을 뿌려서 놀래키면서 "밥 먹고 자야지. 밤에 늦게 잘려구?" 하고 이야기했어요.


2.    공공장소에서 줄을 서 있는 데, 아이가 새치기를 하려고 해요. 아이 손을 잡아 당기면서 “줄 서 있는 거 안 보이니? 뒤로 가야지” 하면서 뒤에 서도록 했어요.

 

3.    아이가 동생 장난감을 달라며 가지고 있던 장난감을 동생에게 던지며 발로 찼어요. “지금 뭐하는 행동이니? 엄마도 이렇게 해볼까?”하며 아이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해 봤어요.


4.    바르지 않은 자세로 식사를 하는 아이에게 “왜 이렇게 흘리면서 먹니? 똑바로 앉으렴.”하며 의자를 잡아당겼어요.

 

이 4문항에 매긴 숫자를 모두 더해서 4로 나누세요. 그렇게 나온 값이 내가 ‘신체적 훈육 행동에 대해 어느정도 부적절함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값입니다.


저는 3.56 정도가 나왔어요._by 우산

다른 엄마들의 평균 점수는 3.33점,

선생님들은 3.95점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 정도도 문제야?' 라고 생각하는 문항이 다들 있으셨죠? 



|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문제인 걸까요?

체벌이 문제가 되는 건 이미 다들 아실거예요. 

개인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체벌은 어떤 목적이어도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법적으로 행위자가 부모라 하더라도, 그리고 목적이 훈육이더라도 체벌은 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지요. (아동복지법 제5조2항 : '아동의 보호자는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의 정신적 고통을 가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위 문항에 나오는 행동들은 체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일상적인 수준이라고 생각지 않으셨나요? 우리가 조금 더 민감해져야 하는 부분이 뭘까요? 


1. “나는 다칠 줄, 그렇게 느낄 줄 몰랐지 

_아이에게 불쾌감이나 공포감을 줄 수 있는 신체적 행위

저는 사실 자는 아이에게 물을 뿌린 건 나쁘지 않은 훈육 행동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연구들에 따르면 아이에게 ‘불쾌감’이나 ‘공포감’을 주는 행동을 어른들은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아이들은 신체비율과 구조가 성인과 다르다보니, 팔을 잡아당기는 사소한 행위로도 다칠 수 있다고 해요. 

제가 아는 아빠 한 분이 생각 나더라구요. 늦게 귀한 아들을 얻었는데, 너무 사랑하고 귀엽다는 걸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줄을 모르니까 아이가 걸어갈 때 뒤에서 후드티를 잡아당기는 거예요. 그때 아이가 꿍! 하고 주저앉는 모습이 귀여운 거예요. 아이 입장에서는 좀 당황스럽고 놀랄 수 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른과 아이의 시점, 어른과 아이의 몸이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행동하자는 겁니다. 

 

2. "일상적인 행동인데, 그것도 안된다고?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

_다른 사람이 우리 아이에게 해도 괜찮은 행동인가요?

이 의견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소소한 폭력행위에 느슨했던 반작용으로 아주 엄격한 잣대가 세워지고 있는 과도기라고 이해하시면 어떨까요. 사소한 행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면, 장차는 그런 고민이 필요없을 만큼 몸에 익숙하게 되겠지요. 

'이것 마저도?' 라고 의문이 들 때,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이 우리 아이한테 그 같은 행동을 해도 좋을지 생각해보세요. 혹은 내가 남에게도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나 생각해보는거죠.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그 행동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수 있어요. 


복잡하게 생각되실 수 있는데요, 두가지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른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이 우리 아이한테 해도 괜찮을 행동이 아니라면 나도 하지 말자.  

그것이 아무리 훈육이라도 말이죠.

우리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부모와 함께,

부모를 위한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이미 최선을 다해 애쓰고 있는 우리,

잘하려고 애쓸수록 돈도, 시간도 체력도.. 모두 방전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부모인 우리도 충전이 필요합니다.  

똑자의 ASK는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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