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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SI SOO Jun 04. 2021

위성 클라우딩 두고 구글·아마존·MS'3파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연 평균 17% 급성장

위성통신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패권을 두고 미국의 거대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그리고 구글이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연 평균 17%의 급성장을 지속해 2025년까지 2870억 달러(한화 3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전망되고 있다.

2020년 7월 31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아마존의 카이퍼(Kuiper)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아마존은 카이퍼 프로젝트를 위한 로켓 공급자로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를 선정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라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는 아마존과 ‘애저’를 운영하는 MS는 작년 우주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를 전담할 자회사를 설립했고 관련한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미 공군 소장 출신으로 2019년 미 우주군 창설에 기여한 클린트 크로시어를 자회사 대표로 영입하여 조직 운영의 전문성을 높였다.


‘구글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구글은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대신 현재 세계 최대 지구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망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와의 ‘특수관계’를 십분 활용하여 경쟁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2015년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10%를 확보했다. 또한 구글의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사장인 돈 해리스는 현재 스페이스X 이사회의 구성원이다.

아마존 카이퍼 팀이 공개한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 안테나 시제품. 아마존 위성 인터넷 사용자를 연결할 ‘저비용 고객 단말기’에 내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의 위성통신을 향한 경쟁의 배경에는 소위 ‘우주인터넷’이라 불리는 지구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보급이 있다.


지상으로부터 500-1500km 높이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저궤도 통신위성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송수신하고 이를 처리, 분석, 저장하는 환경이 조성되자 광케이블에 의존해 왔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들이 빠르게 위성통신으로 갈아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는 광케이블 설치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산간 지역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공급자가 부담하는 비용의 감소는 서비스 이용 가격의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관건은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가 얼마나 양질의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냐는 것. 위성통신의 품질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능을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2020년 10월 마이크로소트가 스페이스X, SES 등에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결정, 이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저 스페이스를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이런 이유로 자체 위성통신 인프라가 없는 MS는 사업 초반부터 다수의 위성통신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MS의 주요 파트너는 미국의 위성통신 회사 비아샛과 인텔샛, 영국의 위성통신 회사 인말샛, 룩셈부르크의 SES, 노르웨이의 지상국 사업자 KSAT, 위성통신용 모뎀 개발업체인 아머긴트 테크놀로지스와 크라토스, 텔레포트 운영자인 유에스 일렉트로 다이나믹스 등이 있다. 작년 10월 MS는 스페이스X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의 이동식 데이터센터인 ‘애저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스페이스X의 우주인터넷인 스타링크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MS는 우주 개발과 관련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10월 MS는 인공위성 개발업체들이 실제 발사에 앞서 가상의 우주 상황에서 위성 운영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애저 오비털 에뮬레이터’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에 앞서 중소 위성통신 사업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지상국 서비스인 ‘애저 오비털’도 출시했다.

애저 모듈러 데이터센터는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로 원격 위치에 배포하거나, 현장에서 이동 가능한 솔루션으로 기존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마존도 자체 위성통신 네트워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통신업체들과의 제휴를 서둘렀던 MS와는 달리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지상국과 위성 데이터의 처리, 분석, 저장과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본연의 기능과 연관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구축하고 있는 우주인터넷 ‘카이퍼’가 있기 때문이다.


베조스는 100억 달러(한화 11조 원)를 투입해 2029년까지 총 3236개 통신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우주인터넷 카이퍼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카이퍼의 베타 서비스가 예정대로 시작되면 아마존의 위성통신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 구글을 통해 유입된 수많은 고객들이 이미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스페이스X와는 지분 소유를 통한 단단한 협력관계가 구축되어있기 때문이다.


구글과 스페이스X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 3월 스타링크를 통해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접속하는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2021년 말까지 스타링크를 통해 지구 어디에서나 구글 클라우드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아마존이 3000개 이상의 통신 위성을 쏘아 올리는 우주인터넷 서비스 구축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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