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대행업에 대한 다양한 애기를 해봅니다.
행사대행업계에도 피라미드 관계가 있다. 맨 위에는 행사대행을 의뢰하는 곳, 예를 들면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협/단체 등 예산을 집행하여 행사를 발주하는 곳이다. 그 아래에 광고대행사, 방송사, 이벤트회사 등이 있고 무대, 음향, 영상, 인력, 공연팀, 행사mc 등 다양한 직군이 있다. 고객사, 광고주, 기획자, 1차 벤더, 시스템회사, 하드팀 등 다양한 명칭으로 지칭하고 있다.
오늘 얘기하고 싶은 곳은 행사기획사 단이다. 이벤트회사, 컨벤션회사, 전시회사 등이 기획사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이벤트회사를 지칭하기는 한다. 행사기획사에 근무하는 기획자들은 광고대행사나 방송사의 갑질을 성토한다. 아무래도 일을 받는 입장이니까 자연스럽게 갑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떨까? 소위 시스템회사라고 칭하는 무대, 음향, 조명, 영상, 인력, 공연팀, 렌털팀 등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다. 요즘의 행사기획자들에 대한 인상을..
가장 대표적으로 나오는 불만이 바로 ‘반말’이다. 요즘 세상에..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으나 의외로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온 불만이랄까? 완전 반말은 아니고 존대인지 반말인지 애매모호할 정도의 수준이 가장 많았다.
나이불문, 직급불문, 성별불문으로 일단 기획사 직원은 아래 단에 있는 회사사장이든 임원이든 구분 없이 대하는 태도가 ‘반말’이란다. 특히 행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하면서 뒷짐지고 부려먹는 듯한 태도가 가장 빈번하다고 한다.
예전의 행사기획자는 음향, 조명 등 기술적인 문제에서 다양한 행사에 대한 이해도가 숙련도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대 부분의 응답이다. 즉 행사의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고 할 수 있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란다. 사실 예전의 행사기획자들은 시스템이든 뭐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라떼 얘기라기보다는 사실적인 얘기다.
과거에는 일부 접대를 요구하는 것이 갑질의 표상이었다. 물론 기획자가 원한 것도 있고 일부 협력업체가 부추기는 것도 있었으나 어쨌든 일부 접대가 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자체 공무원의 경우에도 오히려 이제는 공무원이 이벤트회사와 식사를 하게 되면 식대를 대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일방적 접대는 없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상당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대 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전체적으로 행사기획자가 이런 식으로 뒷짐 지고 부려먹는 것은 아니고 반말이 아닌 공손하고 예의바른 사람이 훨씬 많다. 협력회사와 행사기획자 간의 원활한 협업과 동반자적인 관계가 대다수이다. 주변에 보면 행사수요처, 기획사, 협력업체 등의 단계를 벗어나 미담같은 얘기들이 넘쳐나고는 한다.
반말을 자제해야 한다. 대기업의 갑질은 그래도 ‘격’이 있다고 한다. 일단 일감을 많이 주지만 그만큼 그에 대한 보상은 하고 태도가 그렇게 무례한 경우는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그런경우도 있지만.. .
필자는 1990년 초반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1990년 초, 중반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누군가 술을 먹으면 술 값이 대신 내는 일도 허다했고 술 값 계산을 위해 일부러 밤10시가 넘어서도 불러내면 가야했던 시절이다. 얘기를 꺼내자면 한도 끝도 없다.
올해가 2024년이다.
2024년에 맞는 행사기획자의 태도와 자세를 견지했으면 한다
반말자제~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관광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