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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Bae May 24. 2021

자가격리에 대한 모든 것 2)

먹방편 1화 - 배달 어플편

부모님댁에서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하였기때문에 사전에 부모님께서 많은 음식을 준비해주셨다.

신랑은 다양한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만 그 중 최애는 단연 "육개장과 오이소박이"이다. 


사위사랑은 장모라하던가, 엄마는 육개장 한솥과 갓만든 김치, 오이소박이 그리고 양파짱아치를 해놓고 가셨다.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점심이며 저녁 모두 생각이 없었지만 2년만에 한국에온 신랑은 먹방을 찍으러 왔는지 "육.개.장자앙~~~"을 외치며 눈이 휘둥그래져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한국과 독일은 써머타임 전까지는 7시, 써머타임중에는 8시간 시차가 나는데 비행기에서 잠 한숨도 못자고 저녁까지 버티려니 고문이 따로 없었다. "이제 못참겠다 자자"라는 나의 말에 남편은 치킨을 먹으면 시차적응을 할 수 있을거라고 설득했다. 흐... 잠이 오는데 치킨을 먹고싶을까.. 자가격리까지하면서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치킨을 시켜주었다. "우왕~~ 넘넘 맛있당 우헝헝 히히힣" 그래..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그렇게 치킨 한입을 베어먹었는데 역시.. 한국 치킨은 남다르다. 잠을 깨우는 맛이었다. 분명 한입만 먹으려 했는데 이미 치킨 4조각을 베어먹고 있었다. 


BBQ 핫황금올리브치킨 크리스피의 자태

후앗.. 정말 너무 맜있었다. 얼마전 프랑크푸르트에도 BBQ가 들어왔는데 메뉴 구성이 달라 '핫황금올리브치킨 크리스피'는 없다ㅜㅠ (아직 안드셔본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쿠팡잇츠 내일까지 첫 주문 5천원 할인해주고 배달의 민족은 최소주문금액 16,000원 이상 주문하면 5월 30일까지 6천원 할인해 줍니다)


근데 사실 배달 어플을 사용하는데 문제점이 많았다. 대부분 모든 한국어플들은 한국 휴대폰 번호가 필수인데 독일에 거주하는 나와 남편이 한국 휴대폰 번호가 있을리가 없다. 자가격리를 해야하기때문에 임시번호를 만들수도 없고 가족 핸드폰 번호를 대신 입력하는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또 한가지 문제는 쿠팡잇츠는 치타배달이라는 컨셉이있어 현금결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 계좌는 살아있는게 있어서 연동을 시도해 보았지만 계좌를 입력하려면 본인명의의 핸드폰 인증을 한번 더 거쳐야한다. 결국 동생 번호로 도움을 받으려다가 첫 주문 5천원 할인 쿠폰도 날려버렸다. 이유는 동생과 내가 각각 다른 메일, 같은 휴대폰 번호로 회원가입을 하였기 때문에 내가 쿠폰을 저장하면 동생 아이디에는 어떠한 쿠폰도 뜨지 않는다는 사실! 


쿠팡잇츠 결제수단 옵션


이러한 이유로 필자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는 배달의민족 어플을 추천한다. 

배달의민족도 휴대폰 인증이 필수인데 가족의 핸드폰 번호로 인증번호만 받을 수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고 현금 결제도 가능하다. 


배달의민족 결제수단 옵션


요기요 배달 어플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쿠팡잇츠, 배달의민족, 요기요 세 어플의 공통점은 회원가입시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며 결제하기 버튼을 누른 후에도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결국 그 어떤 앱도 교민, 유학생, 외국인들이 편하게 사용하게 만든 시스템은 없었다. 


유럽은 대부분 구글계정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페이팔(Paypal)을 허용하기때문에 어플을 사용하기 힘든적은 없었는데 한국은 아직도 오픈형 국가가 아닌 것 같다. 사실 국제텔레콤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는 인터넷 시장이 보수적인 일본보다도 한국이 더 보수적이며 독과점 형태가 심하다라는 것을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알고있었지만 앱을 사용해야하는 소비자 측면에서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혹시나 배달 어플 회사에서 일하고 계신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결제수단에 꼭 페이팔을 추가해주시기 부탁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아마도 페이팔 선택이 불가한 이유는 정책적인 이유가 있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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