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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별한 환희씨 Aug 23. 2021

표현자의 표출법

당신은 표현자인가요, 표출자인가요?

                                                                                                                                                                                                                                                                                                                                                                                                                                                                                           




“표현자”는 사상, 감정 따위를 말이나 행동 등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는 사람을 뜻한다.

“표출”은 단순히 겉으로 나타냄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둘은 쓰이는 맥락에도 차이가 있어서 서로 통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앞의 글에서 나 자신을 “표현자”라고 지칭 했던 나는 어떻게 나를 표출하겠다는 건가?

표출자였던 내가 표현자가 되겠다는 건가?



우선은 지금 이 시점에서 “표현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 다섯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첫째, 한결같음이다. 표현자라 하면 쉽게 떠오르는 작가나 예술가들을 생각하면 깊고 깊은 밤에 영감에 취해 예술의 나래를 펼칠 것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내가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항상 새벽을 열고, 따뜻한 커피를 내린 다음에 서재에 내려가 4~5시간 정도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는 루틴을 행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표현의 시간대가 아니다. 매일 반복해 나 스스로에게 습관과 일상이 되게 만들고 안도감과 성실함의 열매로 자존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루틴의 선순환을 통해 나는 건강한 체력에서 오는 편협하지 않은 생각들을 터프하게 표출하는 표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일도 그리고 다음주도 오늘처럼 새벽을 열 것이다. 한결같이.




둘째, 감사 뱉기이다. 감사도 연습이다. 감사는 가만히 있으면 입 밖으로 뱉어지지 않고, 표현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감사를 “슬기로운 독서생활” 동지들과 나눈다. 처음에는 어제의 감사를 기억해내서 돌려막기 했다. 그러나 매일 감사를 연습하다보니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자기예언하며 감사하게 되었다. 내가 뱉은 감사가 나를 이끌었다. 감사는 왠지 소중하게 대하고 조심스럽게 속삭여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감사를 뱉어버렸다. 가감하지 않고, 웅얼거리지 않고 뱉어버렸다. 감사를 표출했더니 자신만만한 표현자가 될 수 있었다. 감사 뱉기를 계속 연습할 것이다. 겉으로. 매일매일.




셋째, 엮기이다. 육아를 하며 직장을 다니며 집안일을 하며 누우면 자고, 앉으면 폰을 보며 지냈다. 나는 돈도 벌고, 아이도 키우니까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았다. 그 위로의 끝은 항상 찝찝했다. 잘못 어긋매어 묶여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의 행동과 일상은 의구심이 들었고 그것은 변명으로 이어졌다. 나를 설명할 수 없었다. 나는 얽혀있었고 혼란스러웠다. 근데 그것을 풀려고 하면 할수록 나는 더 당당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모든 줄을 끊고 다시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엮기 시작했다. 여러 가닥을 얽거나 이리저리 어긋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와 육아를 얽고, 타인과 나를 얽고,  세상과 글감을 어긋매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점차 내가 만들어지더라. 아직은 나의 표출된 부분이 뾰족뾰족하지만, 엮고 엮은 후에 매듭을  짓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내 안의 많은 표현자들을 끌어내리라. 당신들이 주는 질문, 느낌들을 나로 잘 엮고 엮어보는 하루를 살겠다.




넷째, 터프함이다. 나의 멘토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실행이 답입니다. 실행 보다 걱정이 앞설 때는 속수무책으로 우리는 소심해진다. 젊을 때야 한 터프했다. 거칠었다. 좋은 것은 확실히 좋고, 싫은 것은 얼굴에서 부터 온몸으로 발산시켰다. 표현자로 살려면 터프해야 한다. 타인의 표출에 의연해야 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툭 트이고 시원한 성향의 소유자면 표현자로 살면 조금은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정신랑의 의견에 터프해지고 싶다. 이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보여줘야지. 거칠게 보여줘야지.




마지막, 자아복지이다. 국가가 국민들의 복지에 힘쓰는 것 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복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 자아복지의 기획안과 지출계획은 내가 스스로 정하면 된다. 각자의 복지 분야와 재정은 개별맞춤이다. 가장 내가 확실하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슬기로운 사치스러움을 더해야한다. 나의 복지를 사수하기 위해 우리는 투쟁해야한다. 자아복지의 궁극적 목적은 너그러움과 온화함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랑을 낳을 것이고, 이 사랑은 흘러갈 것이다.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엄마가 되어보니 이 자아복지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더라. 표출자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 사랑의 표현자가 되려면 포기하지말자. 자아복지. 내일 배송될 나만의 머그컵과 접시가 너무 기대되는 밤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이여, 엄마로 살면서, 직장인으로 살면서 표현자로써의 삶을 포기하지 않길. 


표출자에 가깝지만 표현자이고 싶은 특별한 환희씨가 살아가는 특별하지 않은 글이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터프한 표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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