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승주 Feb 07. 2021

'행복이란 무엇인가' 0강

<행복이란?>



'생각하는 아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주제는 '행복'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걸 좋아하는 은우를 위해 

원래는 '지대넓얕' 같은 책을 수업해볼까도 생각을 했었는데..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은 '생각하는 아이'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정답이 있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 같이 고민해보고 대화해보는 

그런 시간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강의는 책 '행복이란 무엇인가' (탈 벤 샤하르 강의, 왕옌밍 엮음, 김정자 옮김)를 가지고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유명한 명강의를 엮어낸 책인데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비해 주제도 가볍고 복잡한 이론도 적게 나오는 편이라

내심 은우뿐만 아니라 유민이의 참여도 기대가 됩니다.


자, 그럼 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볼까요?




행복이란 무엇인가 (탈 벤 샤하르 강의, 왕옌밍 엮음)





아빠 : 자, 오늘부터 시작할 강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야. 

이건 하버드대학교의 탈 벤 샤하르라는 교수님이 강의한 거야.

음.. 전에 했던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교수님이 그 책을 직접 쓴 거거든.

이거는 이 교수님이 쓴 게 아니고, 이 수업을 들은 사람이 책을 쓴 거야.


엄마 : 아 , 학생이? 


아빠 : 응. 근데 이 사람도 심리학자야.

교수님은 원래는 컴퓨터를 하는 그런 학교를 나왔대.

컴퓨터도 잘하고 그래서 일이 잘 풀리고 했는데 뭔가 행복하지가 않은 거지.

그래서 도대체 왜 이럴까, 하면서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는 학문을 심리학이라고 하거든.


은우 : 심리학?


아빠 : 응. 처음에 교수님이 강의를 만들었을 때,

학생들이 강의를 신청하거든,

원래 엄청 인기 있는 강의는 학생들이 몇천 명씩 몰리고 그래.


엄마 : 맞아. 인기 있는 강의는 엄청 경쟁하지.


아빠 : 근데.. 교수님 강의는 처음에 딱 2명이 왔대.

그런데 두 번째는 400명이 오고 그다음에는 800명이 오고

그다음에 막 소문이 나서 학생들의 가족이랑 친척들까지 다 가고 그랬대.

이게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야. 1등 강의.


은우 : 진짜?


아빠 : 응. 사람들이 강의를 듣고 진짜 행복하게 되어서 교수님 한테

"교수님 덕분에 제 인생이 행복하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할 정도라고 그러네.


은우 : 어떻게 그래?


아빠 : 신기하지?

교수님은 행복도 학습과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했거든.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참 궁금하더라.

일단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잠깐 행복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행복이 뭘까? 유민이가 생각하는 행복은 뭐야?


유민 : 음.. 잘 모르겠어.


아빠 : 그럼 오빠부터 얘기해볼까?


유민 : 아, 유민이가 먼저 말할래.

음.. 행복은 기분 좋은 거.


아빠 : 그렇지? 기분이 좋은 거.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얘기해봐,

아빠는 맛있는 거 먹을 때 행복해.



은우 : 나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가.


아빠 : 응. 맞아.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가 행복해야 행복하지.

아빠는 기분 좋은 일을 하고 그럴 때,

그리고 마음 맞는 파트너랑 대화할 때.


은우 : 뭔가를 이뤘을 때.


아빠 : 오, 맞아!

죽음 강의에서 이야기했지? 성취, 중요하지.


유민 : 유민이 생일 때.


아빠 : 응. 생일 때 행복하지.


은우 : 난 크리스마스 때. 

그리고 여행 가거나 호텔 가거나 그럴 때.


아빠 : 응. 엄마도 여행 가면 행복하죠?


엄마 : 네.


아빠 : 그리고 아빠는 발마사지.


은우 : 그리고 나는 아빠가 안아주거나 놀아줄 때.




우리 가족에게 행복이란?




아빠 : 응. 맞아.

자, 우리가 '행복'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적었는데.

여기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아빠는 이걸 보다 보니까 전에 죽음 강의할 때 했던 쾌락주의가 생각나.


은우 : 응. 나도 그 말하려고 했어.

우리의 행복은 쾌락이랑 상관있나 봐.


아빠 : 그러게. 

행복이랑 쾌락이 상관이 있나 보다.


유민 : 유민이는 머리 아파.


아빠 : 응 ^^;; 

일단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은 쾌락이랑 연관된 일차원적인 것들이네.

나중에 강의가 다 끝나면 우리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

그럼 같이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보자!






p.s. 


샤하르 교수님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나면 

그 이상의 재산은 행복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행복이 무엇일까?'라고 물었을 때, 

은우가 당연히 '부자가 되는 거!'라고 대답할 줄 알았습니다. ^^;;

"부자가 돼서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그런 게 행복이지!"라고 은우가 말하면

재산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네요.


전에 했던 '죽음' 강의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같이 나누었고,

그때 '성취'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마도 그게 은우에 머리에 강하게 남았나 보네요.


사실 엄마, 아빠도 잊고 있었는데..^^;;

은우가 먼저 행복과 성취를 연결시켰다는 데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앞으로의 강의도 기대가 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