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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Lee Dec 25. 2023

어쩌다 집짓기 - 12

2. 집 짓기의 두 번째 단계 설계

4. 조명과 전기 콘센트의 위치는 첫 삽을 뜰 때부터

  집이 완성된 후 가장 아쉬운 점은 조명의 위치이다. 이 공간이 어떤 용도로 얼마나 사용될지 설계할 때 계획한 것과 실제로 이사를 하고 지내보고 나서의 차이가 존재했다. 

4층의 조명, 조명 스위치, 전기 콘센트의 위치

 처음 공사 계약서를 썼던 시기에 조명 공사에만 400만 원 정도의 견적이 나왔었다. 이 견적도 시공사에서 최소한의 금액으로 제시한 금액이었을 테지만 나는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명은 직접 구입하여 달기로 하고 전기선만 끌어 필요한 위치에 빼 달라고 요청했다. 집을 지을 때 이것저것 다 끌어 모아 영끌을 해도 총비용 1억 원이 부족했다.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견적에서 조명 공사 비용을 빼 달라고 했다. 조명을 직접 달겠다고 멋지게 해 보겠다고 말은 했으나 막상 직접 하려고 생각하니까 콘크리트만 있는 천장에 전기선을 어디까지 끌어다 자리해 달라고 해야 할지... 네 개 층의 모든 공간에 조명 위치를 정하려니 가구를 어디에 둘지 가전을 어디에 둘지 미리 정해야 했다. 조명을 제어하기 위한 스위치,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콘센트는 많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들을 들어왔는데 현장 소장님께서는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무작정 많이 넣을 수는 없다고 하셨다. 이 공간에는 책상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해 보자. 책상을 둔다는 건 컴퓨터의 모니터 본체 프린터 노트북 스탠드 등이 올라간다는 걸 예상할 수 있다. 핸드폰 충전기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놓을 수도 있다. 물론 블루투스 스피커 충전기도 콘센트가 필요하겠다. 책상 하나 두는데 이렇게 많은 전기 전자 제품이 필요하다 보니 콘센트의 위치와 개수를 미리 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콘센트가 멀리 있는 곳에 책상을 두게 된다면 아주 긴 멀티탭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테니 청소할 때 전기선이 이리저리 걸리고 전기선 사이사이에는 먼지도 적잖이 끼게 될 것이며 그 먼지는 화재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모눈종이에 매일 밤 가구 배치를 하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고민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은 공간에는 조명이 작고 덜 밝아도 된다. 그렇지만 넓고 통으로 뚫려 있는 한 공간에는 여러 개의 조명을 달게 되는데 그 조명이 각각 따로 제어되도록 스위치를 배치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전선이 조명 기구 하나하나에 연결되어야 한다.                          

  그림은 4층의 도면. 전체 14평 정도 되는 면적인데 욕실과 다용도실 하나 있고 전부 통으로 설계한 공간이다. 나의 지인들이 집구경하며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려 두었더니 그리 높지 않은 층고인데도 개방감이 있어 높아 보이고 공간미가 있다. 원 1, 2는 외부 벽등을 달아 둔 곳이다. 벽부등으로 저렴한 모델을 사용했다. 원 3, 4, 5번은 커튼 레일등인데 이 조명은 아주 마음에 든다. 4층에 메인등을 켜는 것보다 이 간접등만 켜 두었을 때 분위기도 살고 조도도 많이 낮지 않으며 전기도 절약되는 효과. 메인등을 켜지 않고 3, 4, 5번 커튼 레일등만 켜 두는 날이 많다. 6, 7번은 메인등인데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내보고 싶어서 골랐던 조명이다. 천장이 박공지붕이라서 천장에 붙는 안방등 같은 디자인을 고르면 천장이 기울어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펜던트 조명을 달아 기울어짐을 최소화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붕의 꼭대기 한옥으로 치면 서까래 라인을 따라 라인조명을 달아도 좋았겠다 싶은데 그때는 라인조명을 많이 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인테리어 자재는 유행이 거의 6개월 단위로 바뀌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8번은 주방등. 6, 7번 메인 등을 켜면 8번 등까지 켤 필요가 없어서 거의 안 쓰는 조명이다. 9번은 3층에서 4층으로 오르는 중간의 계단참 센서등. 10번, 11, 12번은 4층 현관 앞 센서등이다. 매입등으로 천장에 부착되어 있다. 13번은 다용도실 매입등. 14번은 욕실등. 욕실등은 4층 공간의 사용자인 아들이 골랐는데 핸드폰으로 색깔을 80가지 이상 변환할 수 있다며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골랐던 등이다. 이사 초기에는 불빛 색깔을 좀 바꾸며 노는 듯하더니... 곧 일반등 색깔로 바꾸고 그대로 두고 지낸다. 이럴 거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조명을 고른 거니? 14평의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도 14개의 조명이 들어갔다. 조명은 인테리어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좋다. 실제 달았을 때 그 공간과 어울리지 않아서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 


4층 욕실등. 오만가지 색으로 바꿀 수 있다는 고급 전구를 끼웠으나 색은 처음 며칠만 바꿔 봄.
4층은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림. 펜던트 조명을 달아야 기울어진 천장에 덜 어색함. 베란다쪽 창에 커텐등 3등 설치.
천장에 보드를 깔아 마감을 하기 전 모든 선들이 매립되어야 함. 꼼꼼한 조명 계획 필수.

  네모 1은 외부 콘센트가 있다. 외부에 있는 콘센트이기 때문에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이 있는 제품으로 달아야 한다. 2,3,4번은 4구 콘센트, 인터넷선 콘센트, TV 콘센트이다. 4구 콘센트를 한 곳에 둘 것이 아니라 2구 콘센트를 두 곳으로 나누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어 아쉬운 부분이다. 창문 옆으로 침대를 두었는데 침대 머리맡에 스탠드와 핸드폰 충전기를 두게 되어서 멀티탭을 사용하고 있다. 5번은 다용도실의 콘센트. 다용도실에 세탁기를 넣을 수 있게 수전도 설치해 놓았고 콘센트도 만들었다. 모든 공간에 2구 콘센트 하나씩은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처 생각 못한 곳에서 가전제품을 꽂아야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6번은 드라이기를 위한 콘센트. 7번은 에어컨을 위한 콘센트였는데 이사하면서 에어컨 위치를 바꾸게 되어 용도가 애매해지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8, 9번은 무선청소기와 커피포트를 위한 콘센트. 빨간색 네모 1번은 전기 스위치의 자리를 표시한 것이다. 대부분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오른쪽 벽으로 손을 뻗어 스위치를 켜기 때문에 이곳에 두었다. 여기에서 1~8번까지의 조명을 껴고 끈다. 1번 위치에 보일러 조작패널과 현관 비디오폰도 있다. 2번 스위치로는 욕실 다용도실 조명을 제어한다.          

2층의 조명, 조명 스위치, 전기 콘센트의 위치

  나는 2층 층고를 다른 층보다 높게 설계했다. 보통의 아파트 천장 높이가 2400mm인데 우리 집은 3200mm로 층고가 높아서 조명의 밝기가 중요했다. 특히 2번 주방 조명이 아쉽게 디자인되었다. 주방 메인 등이 높은 천장에 달리다 보니 조리대가 어두워서 싱크대 상부장 아래에 1번 라인 조명을 추가 설치해야 했다. 매립조명으로 했으면 은은한 아름다운 조명이 되었을 텐데 싱크대 상부장이 설치되고 이후에 조명을 달게 되어서 조명을 켜 본 후에야 조리대가 어둡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인조명은 그 이후에 추가로 달게 된 조명이라서 간접조명의 스타일로 예쁘게 달아지지 않았다. 

 2층의 5번 조명. 이 자리엔 원래 식탁을 둘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로 지은 주택에서 살다 보니 식사는 주로 전망이 좋은 테라스 공간에서 하거나 간단히 먹을 땐 3번 와인렉 조명이 있는 아일랜드 식탁에서 먹게 되더라. 고가의 식탁 조명이 켜는 날이 별로 없어진 건 매우 아쉽다.

2층의 층고가 높아 천장 주방등 만으로는 어두워서 싱크 상부장의 아래쪽에 라인 조명 추가
노출천장에 전산볼트 네 개와 c클램프로 와인렉을 고정. 와인렉 조명용 전기줄은 수도관 파이프 속으로 감추었음.
거실 겸 다이닝룸의 공간이 넓어서 직사각형의 레일등 설치. 애정했던 식탁등의 위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
들창의 양쪽 위로 달고자 했던 조명은 오른쪽 사진의 실링팬을 달기 위해 애꾸눈이 되었음

 2층 테라스에 조그만 방이 하나 있다. 도시가스보일러가 들어 있는 방인데 보일러 돌아가는 소음도 있고 해서 원래 의도는 내 사무실로 쓰고자 했었던 곳이다. 그러나 전망 좋은 이곳에서 일이 잘 되지를 않았다. 창밖을 바라보면서 풍경에 넋을 놓고 있는 일이 많아서 커다란 책상을 빼고 높은 침대를 넣어 지금은 아예 윈도시트처럼 사용하고 있다.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침대 위에 앉아 고정창으로 난 바깥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감성이 뿜뿜 솟아나서 마치 내가 예술가가 된 느낌이 든다. 이 방에는 두 개의 창이 있는데 하나는 남쪽으로 난 픽스창 나머지 하나는 테라스 방향으로 낸 들창이다. 이 들창의 양쪽 옆으로 벽부등을 달 생각이었다. 그런데 짓고 있던 다른 집들을 구경 가보고 나서 나도 테라스에 실링팬을 설치하고 싶어진 것이다. 집이 단열이 잘되다 보니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는 시간이 적어 실링팬 하나면 한여름에도 크게 덥지는 않겠다 싶었다. 문제는 실링팬의 전기를 어디서 끌어오느냐 하는 문제였다. 처음에 설계에 넣지를 않았으니 전기선이 이 위치에 있을 리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곳인 12번 벽부등 전기를 끌어 오기로 했다. 들창의 양 옆으로 벽부등을 달고 싶었는데 실링팬을 달기 위해 벽부등은 12번과 11번으로 달 수밖에 없었다.

2층 테라스 쪽으로 만든 게스트룸. 픽스창 너머로 바깥을 내다보며 쉼 하기 좋은 공간.

 2층 테라스에는 낮은 조도의 여러 개의 조명이 있다. 벽부등도  펜던트등도 여러 개인데 이 조명들을 하나씩 따로 켜고 끌 수 있었어야 했다. 나의 무지함 때문에 이 모든 조명의 스위치는 단 한 개다. 전체가 켜지고 전체가 꺼진다. 17번 실링팬 한 개만 방 안에 스위치가 따로 있다. 실링팬과 조명이 같이 켜지면 안 되어서 원래 두 개의 벽부등을 켜려고 만들었던 스위치에 연결했다. 2층 공간은 노출 천장이다. 덴죠라고 부르는 천장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천장을 뚫지 않고도 그나마 실링팬을 달 수 있었다. 만약 천장이 있었더라면 조명의 위치를 바꾸거나 실링팬을 달거나 할 때 천장도 뜯고 도배도 새로 했어야 했을 것이다. 여러 개의 멀티탭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했을 것이다. 많은 부분을 고려한 꼼꼼한 설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2층의 1번 위치에서는 15, 16번 욕실 조명과 환풍기를 제어한다. 2번 자리에 있는 스위치로는 1, 2번 주방등과 3번 와인렉 조명을 제어한다. 4번에서는 4번 레일 조명과 5번 식탁등, 6번, 7번 현관등을 제어한다. 2층의 현관등은 사용하다 보니 7번 하나만으로도 충분해서 6번이 불필요해졌다. 지금은 6번의 자리에 크리스마스 조명과 같은 장식 조명들을 사용하고 있다. 3번 자리에서는 9, 10, 11번 조명을 5번 자리에서는 12, 13번 등과 17번 실링팬을 켜고 끌 수 있다.                                                       

2층 테라스의 실링팬도 와인렉과 마찬가지로 전산볼트와 C클램프로 고정. 2층 테라스 공간은 낮은 조도의 간접등을 여러개 둠

  조명은 종류도 너무 많고 생소한 명칭들도 많다. 거실등은 거실의 크기에 따라 20평대 75w~120w 30평대 120w~150w 40평대 150w~180w 50평대 180w~200w 이상의 밝기가 적당하다. 요즘 나오는 조명은 대부분 LED등. 수명도 길고 옛날에 사용하던 백열등처럼 전구에서 열이 나지 않는다. 

  직부등, 벽부등(브래킷), 매입등, 펜던트등 생소하고 헷갈리는 조명의 종류 몇 가지 짚어 본다. 건축 현장에 있다 보면 한 가지 모델을 여러 개의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흔해서 이게 이걸 말하는 거구나 정도는 건축주가 알아 두어야 인테리어 디자인 상담을 할 때 정신을 차릴 수가 있다. 

  먼저 직부등이라는 것은 천장 등의 부착면에 밀착시키는 방식으로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와이어 없이 천장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층고가 낮은 집에서 직부등을 사용한다. 보통 흔히 보는 안방등이 직부등이다. 직부등은 크기가 크고 빛을 쬐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메인등으로 주로 사용한다. 나는 방마다 직부등을 넣기는 했지만 거의 사용하지는 않는다. 커튼등 같은 간접등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브래킷이라고도 부르는 벽부등은 벽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천장에 부착하면 직부등, 벽에 부착하면 벽부등이라고 부르는데 통틀어 다 직부등이라고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벽부등만 따로 구분해서 말하기 위해 브래킷이라고 따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벽부등은 위치에 따라 전구의 빛이 눈에 직접 닿아서 속칭 '눈뽕'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설치 높이를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건축 용어들은 두세 개의 용어를 혼용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시공과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헷갈리는 용어들이 우수수 나온다.

  매입등은 부착면에 구멍을 뚫어 등 전체를 넣어 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네모 매입등이면 네모나게 구멍을 뚫고 둥근 매입등이면 둥글게 구멍을 뚫는다. 조명 전체가 천장에 쏙 들어가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직부등은 조명의 크기와 상관없이 나사를 이용해서 천장에 부착하는 형태라서 매입등과 구분된다. 매입등은 3인치 5인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크기에 딱 맞게 구멍을 뚫어야 깔끔하게 천장에 부착된다. 조명 공사하시는 분들은 조명의 크기에 맞게 구멍 뚫는 장비를 가지고 다니신다. 내가 직접 달겠다면 구멍 뚫는 기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맹점이 생긴다. 어디서는 매입등 어디서는 매립등이라고 말해서 계속 헷갈렸는데 매립등이 잘못된 표기법이다. 매입등은 대부분 천장에 달기 때문에 빛이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을 다운라이트 방식이라고 한다. 계단 바닥에 깔아 두는 등처럼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조명은 업라이트 방식이라고 한다. 매입등을 다운라이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빛이 향하는 방식 때문이다. 매입등과 다운라이트는 같은 뜻은 아니고 매입등이 다운라이트 방식으로 빛을 향하게 한다는 뜻. 

  펜던트등은 와이어나 체인을 사용해 천장에 매단 형태의 조명이다. 펜던트등은 아주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지만 천장고가 어느 정도 되는 천장에 사용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층고 높은 거실에 화려하고 매력적인 샹들리에를 떠올려 보면 펜던트등은 이해될 것이다. 식탁 바로 위에 와이어를 길게 한 펜던트등을 달기도 한다. 식탁에 앉을 때 머리에 닿지 않을 높이, 앉아서 밥 먹을 때 '눈뽕'되지 않을 높이를 정해서 설치해야 한다. 역시 엄청나게 다양한 디자인들이 있어서 선택장애의 수렁 속에서 헤매게 된다. 

  식탁 위 펜던트등도 식탁의 크기에 따라 2인용 식탁에는 등 한 개로 된 디자인, 4인 식탁등은 1~2등 디자인, 6인 식탁등은 2~3등으로 달면 적당하다. 그러나 식탁등은 인테리어 효과도 크고 디자인이 워낙 다양해서 신중하게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주방의 싱크대, 식탁의 디자인과 크기에 따라 어울리는 분위기의 조명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식탁의 위치도 중요하다. 식탁이 어디 놓이느냐에 따라 식탁등도 같이 따라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식탁등 아래에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조명의 색도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노란빛 전구색 계통을 고르면 좋다.

왼쪽의 등은 서재에서 사용하는 형광등의 차가운 색, 오른쪽은 식탁등에 사용하는 따뜻한 노란빛의 전구색

  방등은 큰방 60w~100w 안방 55w~60w 작은방 50w~55w 이 정도의 밝기가 적당하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방에서는 주로 잠을 자고 휴식을 하는 공간이므로 조도가 낮은 편이 편안함을 준다. 방등은 50w를 넘지 않게 하고 침대 옆에 독서등 정도만 두면 좋겠다. 나는 원래 계획은 침대 옆에 모던한 디자인의 벽부등을 달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벽부등을 달면 침대 위치나 크기를 고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침대를 놓으려고 계획한 벽에 낮은 위치의 콘센트를 넣었다. 위치를 고정해야 하는 벽부등대신에 스탠드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벽부등을 달았는데 침대를 옮기게 되면 대략 난감. 2층에는 레일조명을 달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레일을 좀 더 넓게 달아 두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했더라면 식탁의 위치를 바꾸거나 했을 때 레일 어디든지 원하는 조명을 달 수 있었을 것이다. 요즘엔 거실에도 여러 개의 매입등을 별처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많은 개수의 등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서너 구역으로 나눠서 켜고 끄게 하는 것이 조도를 조절하기 좋다. 공간을 사용하다 보면 전체 조명을 다 켜는 일은 많지 않다.

매입등을 오와 열을 맞춰 넣는 경우와 자연스러운 비정형으로 넣는 경우가 있음

 매입등은 2인치~3인치 4인치 5~6인치 이상으로 세 가지 사이즈가 있다. 욕실 보일러실 계단 등등 작은 공간에는 매입등 한 개로도 충분하다. 스마트조명도 자주 볼 수 있는데 리모컨으로 조도나 색을 바꿀 수 있고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사용한다. 천장에 설치하는 실링팬에도 가운데 조명이 함께 부착되어 있는 디자인이 많다. 정원에도 다양한 조명을 넣을 수 있다. 설계 초기부터 생각해야 할 것은 조명을 두고 싶은 곳에 전기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태양열판이 부착되어 흙 위에 꽂아만 두면 되는 정원등들도 있다. 그렇지만 일조량이 적은 날은 밝기도 충분하지 않고 지속시간이 짧다. 나는 정원에 운치 있는 스탠드형 가로등을 세우고 싶었다. 조명가게 사장님이 말리셨다. 흙속으로 전기선을 깔아야 하는 경우엔 두더지나 쥐의 공격도 생각해야 하고 계절이 바뀌면서 전기선이 얼고 녹고를 반복하며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설명이었다. 정원에 스탠드 조명을 세우고자 한다면 마찬가지로 바닥 공사를 할 때 스탠드용 조명 전기선을 따로 빼 두어야 한다. 정원등은 지금 생각해 봐도 아쉬운 부분이라서 올봄엔 정원에 벽부등 형식의 조명을 달아볼 계획이다.

왼쪽부터 직부등, 매입등, 거실 직부등과 라인조명. 이 경우에는 거실 직부등은 거의 안 켜고 라인조명만을 사용함
오와 열을 맞춘 매입등. 오른쪽은 방등 직접 부착하는 형태의 직부등. 천장에 틈없이 부착하기 때문에 벌레의 유입이 적음
욕실에 매입등, 계단에 펜던트등. 대부분 계단참에는 층고가 높아 길이가 긴 펜던트등을 설치. 계단 벽에는 벽부등.
벽부등도 디자인에 따라 실내용 실외용 구분됨. 매입등도 같은 사이즈라도 일체형과 다운라이트 매입등 디자인이 다름
국내 최대 조명 브랜드인 비츠조명.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을 공부도 해 둘 겸 자주 들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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