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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바람 Jun 28. 2024

상담

갈수록 지는 느낌

다시 상담을 받기로 했다. 근 1년 정도는 약물치료만 했었다. 약물에서 기인한 몇 가지 부작용. 잘 일어나지 못하던가, 자기 직전의 기억이 없다던가,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불안이 몰려온다던가. 그런 경우들을 이겨내고 싶었다.

 내 지역에 있는 상담센터를 뒤져보고, 리스트업을 했지만 막상 또 다니려니 막막했다.

원래 더니든 센터에서 내가 다니는 지역의 센터 한 군데를 추천해 줬다. 평소 뱉을 수 없던 말들을 막 뱉어냈다.


요즘은 어떤지, 약물치료는 계속 받고 있는지, 이전보다 어땠는지 그런 것들 말이다. 요즘은 무기력하다. PTSD의 증상이 올라올 때면 지레 겁을 먹고 만다. 그리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약물치료는 8시간 정도는 수면해야 완전히 잠에서 깬다. 이전에 나는 어땠냐는 질문에 선뜻 답을 못했다.

사건 이후의 2년 아니 3년 정도의 시간 동안 PTSD가 함께했기에, 그게 없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가해자에게 어떤 심정이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도무지 모르겠어서 챗 지피티한테 물어봤다.


챗지피티의 답변:

 피해자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충격과 함께 불안, 분노, 혼란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트라우마틱한 상황이며, 범죄의 성격에 따라 심리적, 정서적 타격이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지원과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사선생님의 말에 PTSD는 완치가 없다. 그냥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거고, 내가 어떻게 조절할지에 따라 달린 거라고 한다. 완치가 없다.. 완치가 없다.

난 어느 때든 무기력을 느낄 거고, 어느 때든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겨내려 노력하지만, 갈수록 지고 있는 이 느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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