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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Nov 13. 2019

스타트업과 대기업 그리고 꼰대

대기업 있다 스타트업으로 나온지 딱 1년 되었습니다

대기업 있다 스타트업으로 나온지 딱 1년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커리어를 쌓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느낌 적어봅니다. 좀 과장해서 적었는데 핵심만 보세요.


"내가 이 일을 해온 게 얼만데!"

100% 망합니다.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세요. 그저 약간의 감? 1년 정도 선행학습했다 정도로 생각하는 게 유리합니다.


"애들이 왜 인사를 안 하지?"

인사 안 할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하세요. 그리고 애들 아니에요.


"다들 첫 직장이고 나이도 어려서 그런 것 같은데.."

알고 오셨잖아요. 어쩌면 당신이 하지 못했던 세상을 그들이 바꿀 수도 있어요."


"회사가 체계라는게 없어.."

그거 하라고 대기업 출신 당신 월급 주는거에요.


"젊은 애들이랑은 대화가 안 되."

그 젊은 애들은 어떻겠어요. 궁금하면 광화문가서 태극기 할아버지들이랑 몇 마디 섞어 보세요.


"아니 이 간단한 걸 왜 그렇게 해?"

그렇게 하는 거 아닐 수도 있어요. 샘도 아니고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암튼 난 반대. 동의 못해."

꽉 막혔죠? 이제 당신 회사 생활도 꽉 막힐거에요. 차분히, 논리적으로 이유를 말하세요.


"글로벌 대기업에서는 다들 이렇게 해."

그 때랑 지금이 다르고, 그 곳과 이 곳이 다르고, 그 사람들과 이 사람들이 달라요. 그리고 그 기업들 많이 망했어요.


"내 직장생활의 마지막을 불사르겠다."

다들 시작이라 생각하는데 혼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스텝 꼬입니다.


"난 코딩은 잘 몰라서.."

모르는 거 자랑 아닙니다. 공부 안하면 내일 더 무능해 질겁니다.


"직장생활 원래 그런거야.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야."

그거 싫어서 온 사람들입니다. 나서서 찬물 끼얹지 마세요.


"승진하고 급여도 좀 올려야지?"

관심도 없고 심지어 직급이 없는 곳도 많아요. 정 하실거면 어떤 게 몰입에 방해되는지 물어보세요(그게 당신일 수 있다는건 안비밀)


"자, 우리 부서 대표님께 칭찬 받았습니다!"

클 때 사랑 못 받고 큰 줄 압니다. 진짜 이거 하지 마세요. 일이 잘되서 축하하는거지 칭찬 받아 축하하는거 아닙니다.


"대표님 보고 준비 합시다!"

주목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대표도 당신을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아사나 써 보시면 뭔 소린지 압니다.


"대표가 그렇게 하자는데 왠 말들이 이렇게 많아?"

대표 얼굴에 똥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대표의 말도 문제해결을 위한 의견 중 하나로 인식합니다. 할 말 다 하게 두세요.


"대표님도 다 들어주지 마시고 단호하게 결정 좀 하세요."

두어번 망해보면 단호니 어쩌니 이런 단어 잘 안 씁니다. 더 대화하고 신중하게 의사결정하게 냅두세요.


"내가 체면이 있지 어떻게 막내동생 뻘 애한테 사과를 해"

아제 혼밥 메뉴는 쫙 꿰시겠네요.


"아니 사람들이 꿈이 없어.."

설마 뭐 최연소 임원 달고 그런 꿈 말씀이신가요? 다들 달라요. 강요하면 안됩니다.


"힘들어도 빡세게 가르치면 나중에는 고마워할거야."

친절하게 가르치세요. 더 고마워할거에요.


"여기는 콘도 뭐 이런거 없지?"

나이도 드실만큼 드신 양반이 개아리를 튼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거 컴터 안 되는 거 어디 연락해야해?"

유사 표현으로 내가 슬랙이나 구글수트에 익숙하지가 않아서가 있습니다. 하루면 다 배웁니다.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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