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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준 Nov 04. 2023

미소 속 성장기

"대리님, 덕분에 긍정적인 기운을 얻어갑니다."


6년 전, 한 화장품 관련 교육에 참석했습니다. 6개월간의 수업 과정이었습니다. 회사 대표님부터 브랜드사, 제조사 실무진까지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제조사에 근무 중이신 과장님이 계셨습니다. 저와 과장님은 같은 조로 편성되어 함께 과제를 하곤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교육 과정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안부 카톡을 주셨고, 저도 근황을 종종 물으며 6년의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얼마 전, 그 과장님께서 이직을 하셨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커피 한 잔 어떻겠냐고 연락을 주신 겁니다. 그리고선 감사하게도 저희 회사 건물 1층으로 와주셨습니다. 사실 6년 만에 봬서 얼굴이 가물가물할 시점이었는데 다행히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교육 때의 얘기부터, 이직한 회사 얘기까지 서로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 되었고, 인사를 할 시점에 과장님께서 해주신 말씀 한마디가 기억 한편에 남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6년 전 미소가 그대로 남아 있으시네요. 그때 미소에 성숙함이 더해지셨어요.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갑니다 대리님."


이 말씀을 듣고 저는 안도와 확신이 생겼습니다. '과거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구나'에서 온 안도였고,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를 갖고 살자'는 생각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본인에 대한 기억은 생각보다 쉽게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나를 보려면, 다른 누군가의 기억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과장님을 뵙게 되어 제 과거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생각했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끌어올 수 있도록 내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인품과 실력을 갖춘다면 더 큰 긍정의 기운을 상대방에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굳이 인맥에 집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사람이 많은 자'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다음 6년 뒤에도 이번과 똑같은 이야기를 듣길 바라보며 살고자 합니다.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Book cover photography by 글쓰는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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