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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타시스 Nov 24. 2023

한쪽 씹기와 턱관절 장애

턱관절 장애 환자들의 불필요한 스트레스 한쪽으로 씹기





안녕하세요! 

항상 건강한 삶을 도와주는 헬타시스 입니다. 

헬타시스는 건강(health)과 유지(stasis)의 합성어입니다. 


턱이 아파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가 생활 습관을 물어볼 때 꼭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혹쉬~~ 식사하실 때 밥을 주로 한쪽으로 씹으시나요? 턱관절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시죠;;;


과연 이 질문에서 아니요! 저는 양쪽을 똑같이 씹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런 질문을 받은 후 우리는 약자가 된답니다. 턱통증이 다 나의 잘못이었구나 ㅠㅠ



그런데 말입니다!!! 저 질문은 적절한 질문일까요?? 양쪽으로 씹기 위한 노력이 정말 턱관절 통증이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턱관절 장애와 한쪽 씹기 선호 현상에 대해서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은 사실 정말 많답니다…


요약하면 위 논문들은 한쪽으로 씹기를 선호하는 경우 다음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안면 근육의 비대칭 발생  

    턱관절의 성장, 손상 및 복구에 영향  

    미세 손상으로 통증 물질 발생 가능성 증가  


이 사진은 왼쪽(painful and chewing side)을 선호해서 씹는 사람의 경우 턱관절의 언덕 뼈가 자라나서 경사가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의 언덕 뼈의 경사가 크다는 것은 턱관절의 정상적인 아탈구 과정에서 걸리는 현상이 발생되고 턱관절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죠. 추가적으로 치열의 배열도 틀어지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결과들을 토대로 턱관절의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씹기를 선호하게 되면 이렇게 나쁜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을 보게 되면 75명의 대상자를 선정해서 한쪽으로 씹기를 선호하는 사람의 비율을 연구한 결과 98.6%의 사람은 한쪽 씹기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현명한 분들이라면 무언가 모순을 발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무릎 관절염의 경우 비만은 분명한 위험 인자입니다. 하지만 비만인 사람들이 모두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비만이 아닌 사람들도 무릎 관절염을 경험합니다. 그렇다면 무릎 관절염을 위해서 비만은 꼭 개선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럼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간은 왜 한쪽으로 씹는 것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뇌의 편측화 (Lateralization)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인간의 운동 기능 중 다른 종들과 비교하여 고도로 발달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기, 손 사용입니다. 굉장히 정밀한 신경 조절이 필요한 이 움직임은 명령을 내려보내는 신경 중추가 양쪽 대뇌 반구 중 한쪽으로 우세측이 있도록 인간은 진화를 하였습니다. 


<사진출처: https://antfx.kr/%EC%A2%8C%EB%87%8C-%EC%9A%B0%EB%87%8C/>


언어 중추는 뇌의 왼쪽 반구가 담당하고 손의 움직임은 오른손은 왼쪽 대뇌가, 왼손은 오른쪽 대뇌가 우세하게 지배를 하고 있답니다. 이것을 뇌의 편측화라고 합니다. 만약 나의 오른손을 왼쪽과 오른쪽 대뇌 반구가 동시에 지배를 하고 있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명령에 대해 오른손이 혼동을 겪게 됩니다. 



<사진출처: https://antfx.kr/%EC%A2%8C%EB%87%8C-%EC%9A%B0%EB%87%8C/>


인간의 저작활동 역시 효율적인 소화기능을 위해서 뇌의 편측화가 진행된 움직임입니다. 인간의 씹기 동작에 대한 다음 뇌의 활성화 논문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한쪽으로 껌을 씹는 동안 뇌의 활성화되는 구역을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 (fMRI)를 통해서 확인한 연구입니다. (참 별 걸 다 연구하죠^^;;;)


씹기를 담당하는 운동과 감각 구역은 오른쪽으로 씹는 경우 왼쪽 대뇌반구가. 왼쪽으로 씹는 경우 오른쪽 대뇌반구가 담당해서 활성화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씹는 동안 우리의 뇌는 한쪽만 활성화가 진행되지 동시에 활성화가 혹은 동일하게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씹기는 양쪽 턱이 동시에 움직인다고 생각했지만 뇌의 조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금 어려운 구역이지만 이 구역들은 중추패턴발생기(CPG)라는 구역들입니다. 이 구역은 걷기와 같이 리듬이 있는 동작을 수행할 때 앞서 보여드렸던 대뇌반구가 계속 의식해서 움직임을 조절하지 않고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움직임을 율동적으로 만들어 낼 때 활성화 되는 구역들입니다. 즉 씹기라는 동작은 의식해서 움직임을 제어하기도 하지만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움직임이 제어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진은 저 스스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활성화가 나타난 저 구역들은 인간의 감각, 운동, 기억등 다양한 정보들이 모두 모이는 곳입니다. 보통 신경과학자들은 저 구역이 인간의 창의력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즉 이 연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씹기를 하는 동안 인간의 뇌는 창의력에…. 더 이상 확대 해석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결과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연구에 따르면 한쪽 씹기 선호 현상은 저작 활동의 효율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즉 음식을 더 잘 씹고, 뜯고, 맛보고를 하기 위해서는 한쪽 씹기가 더 좋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에서는 10분 동안의 한쪽 씹기를 하는 경우 턱관절 주변의 근육 활성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10분 동안의 한쪽 씹기 동작은 근피로를 유발하지만 턱관절의 통증이나 기능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한쪽 씹기 선호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뇌의 조절을 위해서는 당연한 현상이지 의식적으로 양쪽을 균등하게 씹기는 매우 불편하다.   

     씹는 동작은 의식하지 않고 자동적인 조절이 동반되어야지 항상 의식해서 음시를 씹는 것은 뇌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한쪽 씹기는 더 강한 저작력을 발생시켜 효율적인 움직임이 나타난다.   

     10분 정도의 부드러운 음식을 씹는 것은 관절 및 근육의 통증이나 기능장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헬타시스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합니다.   

     양쪽으로 씹기 위해서 스트레스받지 맙시다.    

     부드러운 음식이라도 연속해서 10분 이상은 한쪽으로 씹지 맙시다.   

     딱딱한 음식이라면 의식해서 비선호 측으로도 씹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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