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ii가 부르는 여름밤과 새벽
앞선 두 편의 글을 쓰다 보니 오늘은 조금 밝은 분위기의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잔잔한 분위기의 아티스트를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근 많이들 찾아 듣는 신스팝, 시티팝 스타일의 음악이니 반갑게 느껴지실 수도 있으리란 기대를 내심 해봅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Dosii’라는 2인조 혼성밴드입니다. 대중적으로 흔하게 알려진 이름은 아니며 아마 혹시 접하셨던 분들은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접하셨을 텐데요. 사실 이 두 플랫폼과 인디씬에서는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시티팝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하고 있지만 흔히 유행하는 시티팝 스타일의 곡조를 크게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 아티스트 같습니다. 특히 수록곡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보컬 특유의 잔잔하게 읊조리는 듯한 창법은 기존의 시티팝이 가지고 있는 향수의 느낌 보다는 도시의 내면과 쓸쓸함이 느껴지는데요.
대표곡인 ‘lovememoer’가 포함된 동명의 앨범 ‘dosii’의 트랙들은 이런 색채 속에 사랑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추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곡은 사실 정식 앨범 발매전에도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많은 관심을 받던 곡으로 유독 많은 리스너들이 공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dosii’를 비롯한 총 세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고정 팬층도 두터워진 ‘dosii’는 이제 씬에서는 흔히 이야기하는 ‘나만 알고 싶은 가수’ 대열에 합류한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새는 종종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들의 시티팝, 감성 음악 관련 영상에도 모습이 비춰지고 있는데요.
사실 정식 음원 발매와 팀 결성이 오래되지 않아 앨범이 적은 편이었기에 아쉬움이 있었던지라 이런 관심이 뜨거워지면 자연스레 작업물들 역시 자주 나오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기대감도 생기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아마 여름밤의 열기에 잠못이루는 분들도 적잖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레 새벽감성에 빠져 무슨 노래를 들어볼까 차트를 뒤적이시는 분들도 계실테죠.
그런 분들께 잔잔한 ‘dosii’의 노래를 추천 드려 봅니다. 아마 직장에서 힘들었던 하루도, 코로나로 지친 마음도 급하지 않게 달래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