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수 Jan 15. 2023

[Review] 프랑스의 미술관들을 빌려봤습니다 [도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미술 작품 감상


좋은 예술 작품이란 무엇인가?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는 프랑스의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로뎅 미술관의 대표적인 미술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좋은 예술 작품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한다. 현재 모나리자는 명실상부 루브르 최고의 작품이다. 그 경제적 가치만 40조 원에 달하며 루브르를 방문하는 관람객 중 일부는 오직 모나리자만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하지만 모나리자가 다른 작품보다 수백 배 비싸다고 해서 수백 배 좋은 작품일까? 


 예술은 오직 작품 자체로 평가되지 않으며 시대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는다. 모나리자 또한 루브르 개관 초기에는 다른 작품에 훨씬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았다. 즉 작품의 가치는 작품 자체만으로 평가받지 않는 것이다. 이는 감상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좋은 작품의 기준이 상대적이라면 내가 작품을 보며 좋다고 느끼는 것도 작품에 대한 내 감정이 아닌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서 동조할 뿐인 감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상자는 어떤 태도로 작품을 봐야 할까? 


 작품 감상자는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 작품은 좋은 예술 작품인가?', '왜 좋은 작품인가?'가 아니라 '나'는 이 작품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 전문가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당당하게 우기자. 그들이 내 안목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이다. 작품을 보는 나의 마음과 감정에 집중하며 작품들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 자체로 뜻깊고 의미 있을 것이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작품 외적인 부분이 감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화가의 일생, 작품의 제작 배경, 의도, 전시 등 작품마다 주목해야 할 부분도 모두 다르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는 작품마다 주목해야 할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한때 크기가 가장 큰 작품이었던 [가나의 혼인 잔치]가 겪은 수난은 정말 미스테리하다. 모네의 가장 위대한 걸작인 [수련 대장식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클로드 모네의 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감상하면 감동이 한층 더해진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은 작품의 별명이 제목이 된 것이고 원제목은 '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작품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이처럼 작품만을 봤을 때와 작품에 엮인 이야기들을 알고 봤을때 감상자가 느끼는 감상은 크게 달라진다. 무엇보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는 미술을 떼어놓고 봐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치정, 우정, 사랑, 혁명,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예술의 발전, 미학의 발전, 도덕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예술이란 게 얼마나 그 사회를 잘 보여주는지, 얼마나 인간과 밀접한지 생각해 보게 됐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재미를, 의미 있는 이야기들로 고민을 주는 책이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3048

작가의 이전글 [Review] 맥스 달튼, 사람이 아주 많다 [전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