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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 Aug 19. 2022

포르투갈 2주 신행 예산 200만 원?

애초부터 신행을 계획할 때 예산을 아끼고 싶지는 않았다.

신행을 포함해 어느 여행에서도 돈을 아끼면서 추억의 범위를 제한하고 싶지 않았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르투갈에서라면 더더욱.


그렇기에 우리는 숙소도 가급적 관광하기에 좋으면서 안전하고 깔끔한 곳으로 정했다. 레스토랑도 음식의 맛과 친절함이 주요 선정기준이었다. 날씨가 덥거나 아내가 지칠 것 같다 싶으면 주저 없이 볼트를 불러서 타고 다녔다.


그런데 2주간 우리의 전체 여행경비는 고작 2백만원이 나왔다. 물론 누구나 기준에 따라 이 예산이 많거나 적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누린 이 모든 것들, 비행기 왕복을 포함해 생각한다면 너무나도 가성비 넘치는 여행이었다. 물론 부모님, 지인 등을 위한 결혼 기념품선물은 비용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건 포르투갈의 착한 물가를 감안해도 너무 저렴하다. 항공료, 숙박, 음식, 와인투어 등 모든 요소들을 예산 200만원으로 어떻게 누릴 수 있었을까.

 

사실 이건 95%의 운(?)과 5%의 사전/후 대응 덕분이었다.

이번 글에서 예산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5%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는 비행기 왕복 값을 거의 무료로 보전 받을 수 있었다.

바로 비행기가 6시간 연착되었기 때문이다. '인천 - 파리(경유) - 리스본' 항공스케줄을 유념한  아침 9시에 떠날 예정이었지만, 탑승시간이 한시간, 두시간 연착되기 시작했다. 기체 정비의 문제라고 했다. 그리고 오후 3시쯤에야 비행기는 출발할  있었다. 우리는 장거리 비행기의 경우 항공사 귀책으로 5시간 이상 연착되면, 인당 600유로(80 ) 보상해주는 정책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공항에서 점심을 즐기며 여행 계획을 어떻게 변경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이 비용은 말하지 않으면 보상해주지 않는 이상한 정책이 있다. 그렇기에 해당 경우라면 메일을 통해 해당 항공사에 보상 요청 메일을 보내본다면 예상 외로 친절하고 신속한 답변과 대응을 받아볼 확률이 높다.


더군다나 비행기 연착의 경우, 발생하는 개인 소모비용을 보전해주는 여행자보험까지 가입해 둔 상태였다.

사실 나중에 이 커버리지가 상당한 실비를 보전해준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 누리지 못한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 우리는 공항에서 다소 비싸게 먹은 점심 식사와 맥주 한 잔 정도를 보전받을 수 있었으니까. 물론 그 이후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도 여행자보험이 상당한 부분을 비용적으로 보전해준다는 안도감이 있었기에 여행 자체에 더 집중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포르투갈에서 우리의 여행은 예상치 못한 스케줄 변경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여유롭게 순간 순간은 즐길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조금 더 큰 보답으로 돌아올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렇기에 충분한 음식과 숙박, 체험, 교통서비스 안에서 포르투갈 사람들의 친절함과 진심들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리스본 이틀, 포르투 5일, 아베이로를 거쳐 오비두스에서의 하루, 아제냐스 두 마르를 거쳐 신트라에서의 이틀, 다시 리스본에서의 이틀을 보내며 담은 다양한 포르투갈의 풍경과 이야기들이 남는다. 그들만의 위트와 친절함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유럽항공의 악명은 온라인상에 많았지만 메일상으로 나눈 담당자분의 답변은 매우 신속하고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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