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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가 호소인 May 11. 2024

책 한 권의 영향력

책들이 나의 삶에 끼친 영향

사실 요즘에는 책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변명이긴 하지만 학업, 아르바이트 등으로 여유가 없는 것도 있고,

일본에 살다보니 우리나라 책을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번은 우리나라 책을 찾으러 나고야의 주요 서점들을 다 가봤는데

있는건 이미 다~ 읽어본 "미움받을 용기", "여행의 이유", "언어의 온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소설 작품들 몇개가 다더군요.


일본에 있으니 일본 책을 읽으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 있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세로쓰기가 되어 있는 것도 문제고, 글자가 잘 읽히지 않아요.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스물아홉 생일 1년 뒤 죽기로 결심했다"라는

일본의 단편 소설이 있었는데 그걸 원서로 읽어봤죠.

그 짧은 소설을 다 읽는데 거의 한 달이 걸리는 것을 보고 할 짓이 못된다 싶어 포기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월간 다독왕도 여러번 할 정도로 정말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매주 세 권, 많이 읽을 때는 하루 한 권씩 읽었던 적도 있네요.

그리고 저의 독서에 특징이 있다면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주로 에세이와 칼럼, 주제는 시사상식, 과학, 역사, 인물 위주였습니다.


이러한 독서 습관, 읽기 습관은 유치원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신문을 읽으면서 생긴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출근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께서 다 읽은 신문을 저도 따라 읽었죠.

제가 중학교 입학할 때 쯤, 종이 신문은 인터넷 뉴스, 유튜브로 인해 사장되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저를 위해서 계속 구독을 유지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국어 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았음에도 1등급을 단 한번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국비유학 시험에 합격하고 공부에 손을 놔버린 상태에서 치른 9평, 수능에서도 2등급은 나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독서의 힘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했구나를 느낍니다.

한국어를 잘 쓰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어휘력이 점점 떨어져감을 느끼는 매일입니다.




아무튼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책 한 권의 영향력"인데

고등학교 2학년 시절, 2015년에 발매된 책이 있습니다.


축적의 시간이란 책입니다. 아마 읽어보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와서 이 책의 내용을 곱씹어보면 대한민국 최고 지성들은 인사이트부터 남다르구나 싶네요.

저 책이 나온 직후, 미국이 대중 무역 제재를 시작하였고, 산업 전방위적으로 중국의 위협이 확대되어가고 있으니...


그리고 조선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 한국은 기본설계 능력이 없다.

수주를 하더라도 유럽, 미국, 일본의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도면을 받아와 그걸 만들기만 할 뿐이다.

뭐 이런 내용들이 적혀있었죠. "개념설계 역량"이라는 단어도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반도체에서는 메모리는 한국이 꾸준히 잘할 거다. 하지만 그걸 넘어 아키텍쳐의 영역에 도전해야한다.

이렇게 제언을 해주셨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미국의 모든 빅테크들이 자체 칩을 만든다 그러고 있는걸 보면 통찰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여전히 한국 회사들은 메모리를 아주 잘하고 있구요.


그리고 냉동공조 산업이야기도 있었는데 데이터센터의 확대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버티브 홀딩스 같은 냉각 솔루션 회사들 주가가 날아가고 있네요.

이와 동시에 전선, 변압기 주들이 날아가기 시작했고, 그 다음은 아마 전력원, 원자력, 우라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다음은 원전 전력을 바탕으로 생산하는 그린수소 관련 주식일까요?ㅎㅎ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사관학교과 공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공대로 진학을 결심했고 책에 나왔던 전기자동차에 꽃혀 배터리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에 일론 머스크 전기를 학교 도서관에서 읽고 그 생각이 더 강화되었습니다.

뭐 전기자동차 시장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고 결국엔 방향을 틀어서 반도체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진로를 설정함에 있어 책은 큰 도움을 주었고, 다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었답니다.

제가 병역으로 한국에 들어왔던 시절, 주식을 잠깐 했는데 그때가 2019년 초, 테슬라를 샀더랬죠...

제가 살때만 해도 한창 밑에서 빌빌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을 즈음부터 화성을 향해 발사하더라구요.

시드가 작아서 그렇게 많이는 못 벌었지만 복학할때 들어갈 비용 정도는 이때 다 벌었습니다.




취활이 끝나고 할 짓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었는데 쉽지가 않네요.

제 기준으로는 잘 읽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잘 읽히는 글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브런치의 다른 작가님들 글을 많이 읽는데,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시는 분의 글에서

발표, 보고서 작성이 엔지니어의 기본 소양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리고 그걸 위해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고등학교 때 만큼은 힘들겠지만 다시 책을 잡아보려 합니다.


이렇게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은 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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